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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대생, ING생명 인수 총력전 벌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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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대생, ING생명 인수 총력전 벌이는 까닭은?

16일 마감된 ING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KB금융지주와 대한생명이 각각 국내법인과 동남아법인 인수를 신청한 배경에는 두 회사가 품고 있는 원대한 포부가 깔려있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의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되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생명보험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아이리스(IRIS)'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했다. 아이리스는 ING생명의 첫 글자를 따 만든 프로젝트로 ING생명 한국법인의 포괄적인 인수 전략을 일컫는다.

KB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통해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를 따라잡는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마련했다.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KB생명은 약 30조원의 자산 규모로 단숨에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되는데다, 방카슈랑스에 강점이 있는 KB생명과 고소득 전문직 영업에 강한 ING생명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단기간에 이들과 맞먹는 규모로 키울 수 있다는 셈법이다.

여기에다 향후 우리금융지주까지 인수할 경우 명실상부한 메가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KB금융이 그리는 밑그림이다.

특히 메가뱅크 신봉론자로 불리는 어윤대 회장은 올 초부터 ING생명 인수를 주력 사업으로 꼽으며 최근 ING그룹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대한생명의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시도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글로벌화 전략의 키 포인트로 꼽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려면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반면 ING 동남아 사업부를 인수하면 소요시간을 확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관심도 남다르다. 앞서 김승연 그룹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을 순방한 뒤 각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해 왔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과 ING생명 아태지역 인수전에 동시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같은 맥락.

만약 두 회사 모두 M&A가 성사될 경우 대한생명의 모습은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는게 내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