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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우대카드' 만든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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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우대카드' 만든다지만...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최근 대형마트로 몰린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획기적인 부가 혜택을 주는 골목상권 우대카드를 만든다지만 정작 카드사와 자영업자간의 온도 차이로 인해 출시를 앞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지난 4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와 함게 골목상권 우대카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대형마트보다 3배 이상 많은 포인트를 적립시켜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카드 이용 시 결제액의 0.1%정도를 쌓아준다.

반면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대형마트보다 3배 많은 0.3% 포인트를 적립시켜준다.

이를 통해 골목을 떠난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상권의 50%를 대형마트에게 뺏긴 상황에서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등을 담은 카드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나 배달, 세제 혜택을 다양한 내용을 담아 연말까지 1000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최근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을 크게 낮춤으로써 발생되는 여유 재원을 포인트 적립에 대거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적립 포인트폭을 올리기 위한 재원마련을 두고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카드를 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말 그대로 MOU만 체결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적립 포인트율과 출 시시기에 대한 것은 더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인트를 대형마트보다 0.2% 더 많이 쌓아줘야 하는데 그 재원을 어디서 끌고 올 것인지도 문제다.

최근 금감원이 新 신용카드 수수료율 체제 방안을 발표,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를 내리고 대형가맹점의 수수료는 올려 여기서 발생한 여유 재원을 자영업자들에게 대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연간 9000억원~1조원 가량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카드사로서는 기존 수익을 유지하려면 피나는 경영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부가 서비스, 마케팅 비용마저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에 카드업계로서는 재원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당장 카드업계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행 평균 1.8%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0.2%p 올려 2.0%로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대형 유통업체를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협상력 우위의 '갑'에게 먼저 나서 '인상 테이블'에 나서라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처지다.

카드업체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수료를 내리는 것만 규정하고 대형가맹점 수수료는 알아서 올리라고 하니 대책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렇다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카드업계가 공동으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게 되면 담합으로 오인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차라리 카드사마다 대형 가맹점과의 책정된 수수료를 공개하고 이 근거를 통해 금융당국이 적정한 수수료 인상에 개입하는 것이 투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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