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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대학생들 생활-문화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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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대학생들 생활-문화 변하고 있다

미용-패션-연애 주 관심사


남자 대학생들이 변하고 있다. 신발에는 필히 깔창을 깐다. 얼굴에는 비비크림을 능숙하게 바른다. 마른 몸매에 잔근육을 갖추기 위해 운동에도 목숨을 걸었다. 담배는 당연히 끊어야 한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www.20slab.org)는 지난 5월1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남자 대학생 7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남자 대학생들의 생활과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미용은 물론 건강, 패션부터 놀이문화와 연애까지 변화의 폭은 과거와 다르게 컸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박진수 수석연구원은 "불과 수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양성성을 갖추기 위한 남학생들의 생활양식 변화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미 전통적으로 대중문화 및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온 여학생들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멋진 외모를 위해서라면…' 다이어트-화장 필수

다이어트는 이제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고민이 아니었다.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 약 44%의 남자 대학생이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이랬다. 외모 관리를 위해서가 40%, 건강 상의 이유가 25%를 차지했다. 마른 몸매(18%)나 스키니 의상(8%)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대답도 많았다.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은 작은 키(27%)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피부(24%)와 몸매(22%) 등이 뒤를 이었다. 깔창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끔 사용한다는 대답이 30%에 달했다.

남자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개수는 평균 1.8종으로 나타났다. 2종을 바른다고 답한 학생의 수가 전체의 35%로 제일 많았다. 여성과 비슷한 수치인 4종 이상을 바른다고 답한 학생도 7%나 있었다.

남성들이 화장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남성의 화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84%가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고 답했다. '화장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남자 대학생은 12%에 불과했다. 성형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였다. 24%가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담배를 끊자

남자 대학생의 평균 흡연율은 3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 남성의 평균 흡연율(48.3%)보다 낮은 수치다.

흡연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66%가 '건강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위생상의 이유 도 15%를 차지했다.

담배를 피는 학생들이 주로 피는 담배는 전체의 78%가 외국산 담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에도 눈뜬 남자 대학생들

남자 대학생들이 패션에도 눈을 떴다. 옷을 살 때는 가장 일반적인 백화점(35%)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27%)이나 편집매장(11%)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트렌디한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SPA 브랜드가 역시 대세였다. 유니클로나 H&M 등에서 옷을 선호한다는 대학생이 38%로 가장 많았다. 또 68%의 대학생이 옷을 구매할 때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안경, 신발, 깔창도 패션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남자 대학생들의 17%가 시력교정이 아닌 패션소품으로서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신발은 평소 4켤레로 코디에 맞게 바꿔가며 신고 있었다. 깔창의 경우 항상 사용하는 비율이 11%, 가끔 사용하는 비율이 30%를 차지했다.

◇연애없이는 못살아

학년별로 큰 차이 없이 거의 대부분인 80%가 연애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연애를 할 때 데이트 비용을 평균적으로 6.5대 3.5로 분담하고 있다.

'이상적인 데이트 비용 분담'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5.7대 4.3 정도로 답했다. 연애를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 부족'이라는 응답이 38%로 1위를 차지했다.

23%는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라고 응답해 학비, 주거비, 생활비, 사교육비 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도 엿 볼 수 있었다.

또 54%의 남대생이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동거 경험이 있는 학생은 5%로 적었지만 동거에 대한 의식 변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동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28%에 불과했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66%로 집계됐다.

결혼에 대해서도 의식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결혼적령기는 평균 31.3세라고 응답했으며 결혼이 아예 필요없다고 대답하는 남대생은 12%, 결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도 18%나 차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