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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회장 "합병하면 KB금융에도 시너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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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회장 "합병하면 KB금융에도 시너지 있다"

"유럽 금융회사 인수, 지금이 기회…정부 지원 필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과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프론티어스쿨' 입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KB금융과 합병을 하게 되면) KB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매각 방안에는 분명히 인수뿐 아니라 합병도 포함돼 있다"며 KB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최근 노조위원장을 만나 "직원들의 반대가 없다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내달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의지가 있는 것을 없애라고 할 수는 없다. 그건 KB금융이 자유롭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직원 반발 등 합병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KB금융쪽에서도 대응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면서 "추진할 필요성도 있고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들이 M&A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유럽 금융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는 미쓰비시도쿄UFJ 등 일본 3대 은행의 유럽 금융기관 M&A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내놨다"며 "이미 일본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유럽에서 찾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한발 늦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측은 이날 "민 행장의 발언은 '모두가 찬성할 경우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의견을 물어본 수준"이라며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대해 선을 그었다.<뉴시스>

▲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