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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국내기업 경영악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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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국내기업 경영악화 심각하다



[글로벌이코노믹=송계신부국장]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안정성도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는 조금 커졌지만 돈벌이가 시원찮고, 오히려 빚이 늘어나는 이른바 ‘외화내빈’ 경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전망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경우 주가 전망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 1분기 실적 악화 심상찮다


-1분기 매출 증가율 10.5%, 전분기 12.6%비해 위축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2.7%, 1.5% 늘어나는데 그쳐

-매출액영업이익률 전분기 6.6%에서 1분기 5.2%로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조사대상 1,739개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5%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2011년 4분기 12.6%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2011년 연간 14.1%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1분기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각각 전분기 대비 2.7%,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한 탓에 국내 기업의 매출액 및 자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일제히 나빠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2011년 4분기 6.6%에서 1분기 5.2%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5%에서 6.6%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전기전자·자동차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상승했지만 석유화학·조선·금속제품 업종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515.3%에서 417.7%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이 26.1%에서 31.2%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포인트나 확대됐다.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환경이 악화된데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1년 4분기 99.5%에서 올해 1분기 101.2%로 나빠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5.5%에서 26.0%로 상승했다.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 급등, 부실 가속화

-기업 연체 크게 증가, 은행 연체율 4개월째 상승

-기업대출 연체율 1.49%로 0.17%포인트 높아져

-건설 및 부동산 PF, 조선 산업의 현금흐름 악화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전체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의 연체율은 1.21%로 전월 말 1.09%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89%를 기록한 이후 매월 높아지는 추세다.

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1조원 감소했다. 연체액 증가 속도가 연체채권을 정리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뜻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9%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0.76%로 0.29%포인트 뛰었다. 건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선 업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된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73%로 0.15%포인트 올랐다. 부동산PF 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1.44%다. 전월 말 1.33%대비 0.11%포인트 오른 셈이다.

반면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79%)은 0.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문보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집단대출 연체율(1.84%)은 0.04%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사와 입주민 사이의 분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주택 및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의 대출 연체와 더불어 부실화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로존 민간 경제활동 3년래 최악


-유로존 PMI 5개월 연속 위축, 제조업체 부진

-제조업 PMI 44.8로 하락, 36개월만에 최저기록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 0.6%로 떨어질 전망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는 국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인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민간 경제활동이 3년래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2분기 복합구매자관리지수(C-PMI)는 6월에 46으로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유로존 PMI는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C-PMI는 유로존의 서비스와 제조업 분야 4,500개 기업 구매 담당 경영진을 상대로 경기 체감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민간의 경제활동을 보여주는 이 선행지수가 50 이하면 침체를 뜻한다.

서비스 산업의 PMI는 46.7에서 46.8로 미미하게 개선됐으나 서비스 업체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래 가장 악화됐다.

제조업 PMI는 45.1에서 44.8로 낮아지며 36개월래 최저를 기록해 제조업의 경영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신규 수주액과 기 수주액 잔액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6개월 연속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구매 관련 지수 하락 등 향후 사업 전망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위험 관리 경영에 진입한 것이다.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면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0.6%로 떨어질 가능성이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월에 52.9를 기록해 전월의 53.9보다 떨어졌다. 최근 4개월 새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미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악화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16.6이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0은 물론이고 전월의 -5.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시아 기업, 중국 의존도 심각


-아시아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양면의 칼’

-중국경제, 위기 버팀목에서 위협요인으로 변화

-중국 6월 제조업 PMI 48.1, 전월비 소폭 하락


아시아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그동안 위기 극복의 버팀목이었으나 최근에는 위협 요인으로 돌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부의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 등으로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위험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내재적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는 그동안 고속 성장을 유지해온 중국에 대한 수출, 낮은 금리와 소비 진작 정책 등을 통한 내수 증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외국 자본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럽 위기의 충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은 최근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성장세가 느려지면 중국이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아시아 국가의 내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소비 지출 증가세가 둔화한 아시아 국가로 한국, 중국, 홍콩을 지목되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시장에서 투자 자금을 빼내면 기업 활동과 생산이 위축되고 아시아 각국의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1로 전월의 48.4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중국의 PMI는 8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밑돌아 중국 제조업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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