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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결국 부도사태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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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결국 부도사태 맞나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스페인은 국채금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7%를 웃돌아 사실상 국가 부도 상황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16%를 기록하며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7.22%까지 올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7%대에 이르면 신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부채 상환 능력도 의심받게 되는, 국가 부도 위기에 준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날 스페인의 5년물 국채금리 역시 6.63%로 올랐고 30년 만기 금리는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9일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했다.

스페인은 최대 1,000억유로(약 1,250억달러)의 돈을 은행 구조조정에 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청했으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 자금으로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스페인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갖고 있는 부실대출이 1527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출금액의 8.7%에 해당한다.
유로존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은 장기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24.3%에 달하고 집값은 반토막 났다.

스페인의 국가부채는 2011년에 국내총생산(GDP)의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GDP의 110%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년 후에는 국가부채가 GDP를 웃돈다는 얘기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은 벌써 투자부적격 상태인 정크본드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스페인의 금융 및 거시경제에 대해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스페인의 취약한 부문으로 금융, 재정, 노동시장을 꼽으면서 가계 및 기업대출 축소와 긴축재정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것으로 진단했다.

스페인 금융권에서는 지난 4월에만 31억유로의 예금이 감소하는 등 구제금융 신청을 전후해 예금인출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IMF는 신뢰 회복을 위해 강력한 개혁 의지와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이 강화될 수 있는 중기적 비전을 제시하도록 스페인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답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내재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디폴트(국가부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를 넘나들자 그리스를 공격하던 투기세력들이 스페인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