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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강세 여전…지역간 성적 격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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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강세 여전…지역간 성적 격차 줄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3일 공개한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서 가장 큰 특징은 서울 강남·서초구, 대구 수성구 등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인기 학군지역과 전남 장성군과 같은 '특목고'의 강세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또 '교육 양극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대도시와 읍면간 성적 격차는 줄어든 반면 국·공립 학교와 사립학교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는 지난해 수능이 EBS 연계율 70%, 만점자 1%를 목표로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됨에따라 도·농간 학력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고 EBS 수강 시간이 많은 학교일수록 대부분의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도 높았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교육특구· 특목고 소재지 성적 두드러져

지난해 치뤄진 수능 성적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목고가 있는 지역이나 '교육특구'로 불리는 인기 학군지역의 평균 성적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서울 강남·서초구, 부산 연제구, 해운대구, 남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경기 과천시, 의왕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등 12개 지역은 2011학년도 수능에 이어 이번 수능에서도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자율형 사립고나 외국어고, 과학고 등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특목고를 유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모든 영역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 장성군에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단 한 곳 있다. 장성고는 2008학년도 전국 단위 모집으로 선발 방식을 전환한 후 2011학년도에 이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특목고도 한 몫 했다.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한 경기 과천시에는 과천외고가 위치하고 있다. 수리 가에서 전국 2위를,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에서 전국 3~4위를 차지한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외고와 부산과학고가 있다. 이밖에 경기 의왕시도 경기외고 소재지이며 부산 해운대구에는 부산국제가 있다.

◇학교간 성적격차 줄어…최대 72.6점

학교간 성적격차는 수리 가 영역을 제외하고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70점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 최고 학교가 130.8점을 기록한 반면 최하 학교는 58.1점으로 그 격차가 72.6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격차 76.2점보다 더 커진 것이다. 수리 가는 지난해 63.4점에서 64.3점으로 다소 높아졌다. 수리 나는 61.9점에서 59.0점, 외국어는 72.2점에서 66.0점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대도시-읍면간 격차 줄어

'교육 양극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대도시와 읍면간의 표준점수 평균 격차는 최대 13.9점으로 2011학년도 수능에 비헤 다소 줄어들었다.

지역 규모별로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읍면지역 학교보다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언어의 경우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7.3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6점, 외국어 8.8점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와 비교해 수리 가를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같거나 줄어든 것이다.

대도시와 읍면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지난해에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수능이 EBS 연계율 70%, 만점자 1%를 목표로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됨에따라 학력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등급으로 살펴봐도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 학교가 높았으며 8·9등급 비율 역시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낮았다.

◇여성-남성 격차 커져

성별로 보면 표준점수 평균은 수리 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성별에 따른 최대 차이는 언어 영역 5점, 수리 가 1.1점, 수리 나 0.5점, 외국어 3.5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높았으며 수리 가·나는 남학생이 높았다.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보면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재학생이나 검정고시보다 높았다.

졸업생과 재학생간 최대 차이는 언어 영역 8점, 수리 가 5.4점, 수리 나 8.8점, 외국어 9.5점이었다.

◇'제주' 모든 영역에서 1위

16개 시도 가운데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2010학년도에 이어 3년 연속 제주와 광주였다.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언어, 수리 나, 외국어에서 인천, 수리 가에서는 전북이었다.

영역별로는 언어의 경우 제주가 105.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가 103.6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수리 가는 제주와 광주, 울산이 104.1점으로 1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수리 나 역시 제주가 106.2점, 광주 10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로 제주가 105.1점으로 최상위를 기록했으며 광주가 104.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도 제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가장 벌어진 시도는 언어 경기, 수리 가·나 전북, 외국어 인천으로 파악됐다.

제주의 경우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역 내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 성적이 함께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공립학교-사립학교간 격차 더 벌어져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이 영역에 따라 최대 4.2점이나 차이가 나는 등 지난 2011학년도에 비해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간 성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보다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역별로는 언어의 경우 사립이 국·공립보다 3.1점, 수리 가 2.9점, 수리 나 4.2점, 외국어 4.2점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 사립이 국·공립보다 언어 2.9점, 수리 가 2.2점, 수리 나 4.0점, 외국어 3.9점이 더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등급으로 살펴봐도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 학교가 높았으며 8·9등급 비율 역시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자기주도 학습· EBS 수강 시간 많을 수록 점수 높아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고 EBS 수강 시간이 많은 학교일수록 대부분의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도 높았다.

2012학년도 수능을 응시한 1500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 표준점수 평균이 최대 62.3점이나 차이가 났다.

영역별로는 언어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을 3시간 이상 한 학교가 하지 않은 학교 보다 58.8점, 수리 가 62.3, 수리 나 59.6점, 외국어 55.9점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학생들의 EBS 수강 시간이 많은 학교일수록 거의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EBS 수강을 1~2시간 미만으로 한 경우와 0시간에 가깝게 한 학생의 경우도 표준점수 평균이 최대 24.4점 차이가 났다.

영역별로는 언어의 경우 EBS 수강을 1~2시간 미만 한 학생이 하지 않은 학교 보다 24.4점, 수리 가 19.5, 수리 나 16.3점, 외국어 23.3점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2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 수는 64만8946명이었으며 이번 성적 분석은 일반계 재학생 44만308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