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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글로벌 증시 바닥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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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글로벌 증시 바닥 탈출하나


[글로벌이코노믹=송계신부국장]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 위험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국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11일 급등했다.

그러나 유럽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고 미국 증시는 장 초반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는 모양새다.

스페인의 은행시스템 위기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럽발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상승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일 아시아 증시 동반 급등세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 소식이 전해진 11일 아시아 증시는 호재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선 코스피지수는 31포인트, 1.7% 넘게 반등하며 1,867.04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217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기관도 15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재선거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유럽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등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가 됐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증가율이 15.3%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예상밖의 호조를 보인 것도 중국 경제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낮추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의 주요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96% 오른 8624.90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1.72%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7% 오르며 2,300선을 회복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42.59포인트(1.47%) 상승한 9,849.7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오전장 내내 강보합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 전약후강 장세를 마감하며 지난 7일 내줬던 2,300선을 되찾았다.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인 부동산과 증권이 상승을 주도하는 등 향후 경기부양 수혜주들이 강세였다. 이달 초 4,000선 아래로 밀렸던 호주 증시도 11일 현재 4,107을 기록하면서 4,000선을 회복했다.

◇미국·유럽 증시 호재 불구 혼조세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이후 11일(현지시간) 처음 열린 미국과 유럽 증시는 초반에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가 퇴색되며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과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부정적 전망들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42.97포인트(1.14%) 내린 12,411.2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에 96포인트나 올랐다가 내려가는 바람에 하루 등락 폭이 240포인트에 달했다.

앞서 끝난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5% 하락한 5,432.37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29% 내린 3,042.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7% 오른 6,141.05로 거래를 끝냈다.

오전에 5.77% 폭등 출발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0.54%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 차기 위기 국가로 지목된 이탈리아 증시는 2.79% 급락했다.

다음 위기 국가로 이탈리아를 꼽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이탈리아 증시는 물론 여타 유럽 각국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임시 방편으로 폄하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조치가 독일의 동의가 반영된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기조 둔화 여부 중요

향후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가늠할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기조가 얼마나 둔화될 것이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제자금의 흐름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 변화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가 강화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종가는 9.5원 내린 1,165.9원을 기록했다. 10.4원 내린 1,1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후 들어 일부 결제자금이 나와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모처럼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타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 안전자산(달러화) 선호도가 떨어진데다 외국인의 대거 주식 순매수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한편, 하향세를 보이던 호주달러화 가치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반등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다시 추월했다. 지난 2일 1호주달러당 96.34미국센트까지 떨어졌던 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환율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계기로 1호주달러당 100.08미국센트까지 상승했다.

다른 화폐 대비 호주달러화 환율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여 11일 현재 1호주달러는 79.4엔, 78.9유로센트, 64.2펜스, 1.287뉴질랜드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호주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요 선진국 중 최고치인 1.3%를 기록하는 등 호주에 대한 투자여건 호전으로 호주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유로화가 회복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서 해외투자자금의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경기부양 공조로 증시 바닥탈출 기대

최근 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이 방향을 잡지 못하다 각국 정부 부양책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닥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및 국채매입(SMP),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과 3차 양적완화(QE3)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재정지출도 늘릴 계획이어서 다시 한번 유동성 장세 도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체로 유동성이 확대된 이후에는 위험자산가격이 10~20% 가량 상승했으며 이런 흐름이 1~2 분기 가량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의 입이 주목된다.

우선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버냉키 의장의 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차 양적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국채매입프로그램 재개 등 유동성 수혈 문제가 그의 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당행할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위기에 빠진 유럽에 돌파구를 마련할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 발행과 유로안정화기구(ESM) 증액 문제에 대해 그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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