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럽계 자금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연초 외국인은 10조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수를 가장 많이 했던 유럽계 자금은 올들어 5조1000억원 순매수한 이후 5월 절반가량인 2조6000억원을 팔았다. 이들은 대부분 단기성향의 영국계 자금들이다.
외국인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단기성향의 투자츤행(IB)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유럽계는 2조953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 외국인 이탈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영국계 자금(1조7159억원)이 가장 많았다. 룩셈부르크(6106억원)과 프랑스(4599억원)도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그리스 유로존 탈퇴나 스페인 구제금융 같은 추가 악재가 겹친다면 코스피 1700선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에 비해 장기 투자를 하는 미국계 자금 이탈이 본격화된다는 것은 장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라 코스피 하방 압력이 매우 커진다"고 말했다. 아직 매도세가 크지 않은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 자금도 관심 대상이다. 투기 성향이 강한 이 자금들은 지난해 8월 공매도까지 하며 강한 매도세를 보여 국내 증시 급락을 이끈 바 있다.
외국인의 추가 순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갖는다.
노상원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리스 재총선을 기점으로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유로존의 각종 회의 및 G20 정상회담, FOMC 통한 정책합의와 글로벌 공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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