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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차 양적완화 준비하나...실업률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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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차 양적완화 준비하나...실업률 '쇼크'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미국이 자국의 경기 부양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3, Quantitative Easing)를 펼칠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호전을 보였던 고용지표가 5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양적완화 임박설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전문가들의 고용률의 예측치가 벗어나 실망스러운 결과치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월스트리트 등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외신과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직접 사업하는 대형 금융 기관인 15개 주요 딜러를 상대로 설문조사에서 중앙은행이 3차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평균 50%인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일자리가 고작 6만9000개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게 늘었고 실업률이 8.2%로 '魔의 8%대' 벽을 허물지 못했던 결과가 나온 직후 실시된 것이다.

이 예측치(50%)는 한달 전 14개 딜러를 상대로 조사했을 때의 33%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QE3 공산이 커진 것은 '충격'에 가까운 고용 통계와 유럽의 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금 감면의 연말 만료와 연방 재정 지출의 내년초 자동 삭감에 따른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경제에 줄 파장도 이런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고용 성장세가 회복될 때를 기다릴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이르면 중앙은행이 이달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차 양적완화 시행 시점에 대한 질문에 9개 딜러 중 6곳이 '하반기'라고 답했고 2곳은 '6월', 1곳은 '6월이나 9월'을 찍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뒤 3년 넘게 이를 동결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에는 이런 초저금리 기조를 최소한 2014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금융 위기 이후 두 차례 양적 완화를 통해 2조3천억달러어치의 장기 모기지 채권 및 국채를 사들임으로써 유동성을 확대했다.

연준은 이어 지난해 9월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자 장기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으로 4천억달러 상당의 단기채를 장기채로 교환해주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는 이달 FOMC 회의에서 이달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