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유로존과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목표시한을 1년 연장해줄 뜻을 밝혔다. 그리스 정부 시스템의 부재와 경기 침체 때문이다.
그리스에 이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마저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에 대해 구제 금융 계획을 전면 부인했다.
31일(현지시간) 라카르트 IMF 총재는 "스페인도 IMF도 구제 금융 지원 계획에 대해 논의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핌코 CIO 빌 그로스는 전세계 금융 자산의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적 노력과정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긴축의 시한 연장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빌 그로스는 "주식이나 원자재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결국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고용 지표의 부진을 기점으로 전세계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12bps 이상 급락하며 독일, 미국에 이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국채 역시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엔 급락, 서부텍스산원유(WTI) 유가는 이틀째 급락해 배럴당 86.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정경희 신한금융 연구원은 "유럽의 긴축 시한 연장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은 국내 수출 경기에 악재로 작용해 내수 위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와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로본드 도입, 예금 지급보증, 은행 자본재확충과 관련한 유로존의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