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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 상장사들을 울리다...채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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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 상장사들을 울리다...채산성↓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유럽 경제위기 여파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부진의 이유로 이어져 국내 상장사들의 채산성이 낮아진 것으로 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중 분석이 가능한 635개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 연결 매출액은 389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했으나 연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각각 8.49%, 7.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채산성 악화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과 對EU 수출 부진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결산법인 635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64%, 8.92%로 감소했다.

모바일기기 등 전기전자제품 수출증가와 기계업종의 수주여건 개선 등 작년 말 이후 펄프가격 하락에 따른 제지업종 실적호전 등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섬유, 제약, 음식료, 통신 등은 흑자 감소로 인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5%, 매출액 순이익률은 5.21%로 하락했다.

분석대상기업 635사 중 개별기준으로 505사(79.53%)는 당기순이익 흑자, 130사(20.47%)가 적자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증가 업종은 종이목재(537.96%), 전기전자(54.73%), 기계(46.23%), 유통(22.71%) 등이다.
의료정밀(77.34%), 섬유의복(56.32%), 철강(41.62%), 의약품(40.88%), 음실교(39.99%), 건설업(25.31%), 통신(24.89%), 화학(22.79%), 서비스(7.71%), 운수장비(1.78%) 흑자 감소된 업종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위기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내수도 좋지 못해 섬유·의복 분야도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한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4월 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이며 경기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다고 당장 5월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그리스 문제 봉합 가능성, 국제유가 하락,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도 매출액 증가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82개사를 기준으로 매출액은 4조4634억 원으로 전년대비 5.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45억원으로 16.97% 감소했다. 연결 순이익도 1956억원으로 9.26%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로 분석했을때 82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23% 줄어든 2조7963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1838억원으로 21.65% 급감했다. 순이익은 3.76% 떨어진 159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