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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글로벌 경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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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글로벌 경제도 휘청

빅2, 세계경제 살리나
미, 경기 회복 조짐 가시화 될 듯
중,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주목

[글로벌이코노믹=특별취재반] 글로벌 경제의 엔진인 미국과 성장 동력인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회복을 이끌 수 있을까.

일단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감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와 중국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의 불안은 이들 지역으로 수출이 30%를 웃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재정삭감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한편, 미국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 관한 이슈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더라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건설이나 인프라 부문을 고려해 측정해보면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이는 아시아 경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성장 저하는 미국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연경착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는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주식회사 미국 '더블딥' 우려


미국 기업들이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 위축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침체와 함께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것이 미국 수출 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판매는 지난 2010년 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에 빠지면 지난 1937년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5월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5.8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과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4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 경기침체의 근거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민간 경제전만기관인 경기순환연구소(ECRI)의 조사 결과 지난 3개월간 실질 개인소득 증가율이 과거 10차례의 경기침체 초입 단계 때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경기침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후 최근 실업률이 개선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경우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상호 작용을 하면서 위기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재정절벽이 거대하며 FRB의 힘만으로는 재정절벽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내년 미국인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금이 494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신규 일자리수가 올 들어 월 8만개 수준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미국 경제 회복 가능성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개인소비지출 증가 등으로 2.2% 성장했다. 올 2·4분기까지 늘어날 경우 이는 1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1·4분기 2.2%의 성장은 정부 지출과 순수출이 실질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마이너스 개인소비지출과 주거용 건축투자의 기여도 보다 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생산, 소비, 고용여건 등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크나 주택시장 부진과 재정여력 약화로 회복세가 제약 받을 여지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생산의 경우 기업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지수는 기준치 50을 상회하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 산업생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ISM제조업지수는 지난 1월 54.1에서 2월 52.4로, 4월 76.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의 경우 소비심리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매판매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고용추세지수가 상승하면서 실업률 하락에 기여할 것이고 베버리지커브가 좌상항하고 있어 장기실업자가 고착화 될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업률은 지난 4월 8.1%로 최근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실업자 비중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용추세지수는 올 들어 1월 106에서 4월 108로 기준점인 100 이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경기 확장세가 지나치게 완만하다며 주택시장 2개월 연속 감소, 재정 여력 악화 등으로 미국 경제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주택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주택 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에 실거래용으로 나오지 않은 ‘그림자 재고(Shadow Inventory)’의 해소도 지연되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재정의 경우 하반기 경기 회복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수지가 2012년 GDP 대비 -8.1%로 2011년에 비해 개선되지만 국가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 GDP 대비 10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재정여력 약화는 하반기 경기 회복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경제, 연착륙 가능할까?


중국이 그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출 주도의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경착륙 우려를 일축하고는 있지만 주요 거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1·4분기 경기선행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출, 소비, 투자 등 내·외수 약화로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8.1%로 둔화됐다. 중국의 수출은 올해 1·4분기 전기대비 6.7%포인트 하락한 7.6%로 둔화된 데 이어 4월 에도 4.9%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투자도 지난해 4·4분기보다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 8.9%에서 0.8%포인트 하락한 8.1%로 둔화됐다. 반면에 경기선행지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까지 100포인트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 101.3포인트로 소폭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이는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업황 선행지표인 관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월 51.0포인트에서 3월 53.1포인트 등 3개월 연속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단 내·외수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확대, 균형적 지역 투자 등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화된다면 하반기부터 빠른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현재 소비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나 올해 계획된 소비활성화 정책이 가시화된다면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는 2011년부터 서서히 둔화되고 있지만 통신재료 등 IT관련 품목 판매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 통화완화 등 지속적 경기부양책 검토


중국의 경착륙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GDP)이 11년만에 처음으로 8%대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을 붙잡았다는 판단이 서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내년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최근 종료된 '가전하향(家電下鄕)', '이구환신(以舊換新)', 자동차 구매세 인하 등 기존 내수 확대 정책을 정비하는 한편, 보장성 주택 마련과 농산품 유통 개선 등 국민생활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동부에 집중돼 있는 지역 편중 투자를 중·서부지역으로 분산되도록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향후 중·서부개발 계획에 따른 정책 추진이 지역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의 경우 올해 1·4분기 유럽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향후 내수확대를 위해 수입촉진을 정책적으로 표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출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