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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진단한 유럽경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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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진단한 유럽경제 위기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제일 어려운 나라 서너군데를 다녀왔는데 유럽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빴던 것 같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온 이건희 삼성 회장은 24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고, 나라의 복지를 많이 기대하고 이런 점에서 유럽과 일본이 다 어렵게 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원인으로 '복지병'을 지목했다.
이 회장은 세계 경기 불황을 촉발시킨 유럽 재정위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회장은 당초 4주간 유럽에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22일 만에 돌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내달 1일 열릴 예정인 호암상 시상식 참석 등으로 인해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유럽 일정 속에서도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지속적인 경제적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 회장은 일본에 대해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옛날과 달리 일본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여전히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유럽과 일본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 불황 등이 복지에 대한 과도한 기대,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이 회장은 유럽 위기로 인한 삼성의 영향에 대해서 "수출에는 조금 영향이 있겠지만 우리에게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장이 유럽과 일본의 위기를 직접 살펴보고 귀국함에 따라 삼성 경영진에게 어떤 변화와 혁신을 주문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고칠 게 많다.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떠들게 한다”며 관성과 타성에 젖어 있는 내부 문화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회장의 ‘유럽 경영 구상’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계란투척 봉변 위기를 겪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이건희 회장이라며 달걀 투척을 시도한 것. 다행히 경호팀이 곧바로 제지에 나서 피해는 입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