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당국과 산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란 제재 조치의 하나로 7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유럽보험사의 보험 제공을 중단키로 했다.
수입원유의 10% 가까이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가 끊기면 국내 유가 상승을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국내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개발원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성장률은 0.2%p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12%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환익 율촌 고문은 최근 '최근 이란 제재 동향과 전망 및 우리기업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에게 이란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교역시장이다'며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기업들의 경우 대 이란 제재에 따른 교역·건설공사·금융거래 금지·비금지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조 고문은 "향후 금융기관과의 거래와 이란산 원유 수송에 대한 제한이 강화될 경우 국내업체들은 직접적이고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비축물량 공급 확대 등을 검토해 유가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