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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럽 예금 보증제 도입 검토"<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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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럽 예금 보증제 도입 검토"< WSJ>


[글로벌이코노믹] 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은행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기존의 국가 예금 보증을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구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미국과 영국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 시스템 붕괴 대비책을 함께 마련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방안은 유로 위기 재부상으로 역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해져 주목된다.

저널은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 및 이탈리아의 뱅크런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EU 역내의 대대적인 예금 이동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없다는 점을 금융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예금의 48%가량이 빠르게 빠질 수 있으며 포르투갈도 예금의 21%가 뱅크런 위험이 큰 것으로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분석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부동산 거품 충격이 큰 스페인도 은행 예금의 약 30%가 초단기 성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빠질 수 있는 성격임을 스페인 중앙은행이 경고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스테판 네디알코프 분석가는 그리스가 유로를 포기하면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및 스페인 은행에서 합쳐서 최저 900억 유로, 많게는 3천400억 유로가 즉각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지난주 전망했다.

스페인은 뱅크런 규모가 380억-1천300억 유로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2000년대 초반의 아르헨 위기 등을 참조해 이처럼 추산했다.

한편, FT는 미국과 영국이 두 나라간 비즈니스 연계가 특히 밀접한 7개 은행을 대상으로 유사시의 공동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구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영국에서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와 금융청(FSA)이, 미국에서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당국 주도로 주주와 채권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핵심 비즈니스가 계속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라고 지적했다.

BOE의 작업팀을 이끄는 앤드루 그라시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톱다운 방식이 다국적 초대형 은행을 구제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 방안의 시험 프로젝트가 은행의 '리빙윌'(유사시 정리 계획)에 기반을 두지만, 유사시 미국과 영국 금융 당국이 법과 실용적 측면에서 어떻게 개입할지를 단계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시스템상 중요한 금융기관'(G-Sifis)에 포함된 최소한 5개 미국 은행과 2개 영국 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은행은 영미 시장 비즈니스 중첩률이 80-95%인 것으로 지적됐다.

신문은 골드만 삭스와 JP 모건 체이스 및 바클레이스 등을 거명했다.

FT는 이와 관련, 주요 20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전 세계의 29개 G-Sifis 모두에게 연말까지 리빙윌을 마련토록 지시했으나 진척이 미흡한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당국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과 영국이 은행 규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려고 시스템 위험 대비책을 마련하는 성격도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