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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리자 "구제금융 끊으면 빚상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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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리자 "구제금융 끊으면 빚상환 중단"

[글로벌이코노믹] "우리의 첫 번째 선택은 유럽의 파트너들에게 구제금융을 끊어선 안 되며 그게 그들의 이익에 맞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을 키운 장본인인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지난 6일 총선에서 일약 제2당에 올랐다. 나아가 정부 구성 실패로 내달 17일 치르는 재선거에선 제1당에 오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가 일방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유럽의 파트너들이 일방적인 행동으로 간다면, 즉 구제금융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빚을 갚는 걸 멈추고 유예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무얼 하든 모든 게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왜냐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유로화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측이 한 발짝 물러서서 "유럽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가 유로존 국가들을 상대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치킨 게임'에도 불구하고 치프라스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얘기했다.

그는 "우리 통화는 유로다. 유로화를 끊는 건 쉽지 않다. 유로존 이탈은 다양한 부정적 결과들이 있을 것"이라며 "(유로화 이탈은) 우리가 바라는 것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경제는 5년째 침체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도 4.7%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 폭이 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치프라스는 미국 대공황 시절의 `뉴딜 정책'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채택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재현을 강조했다.

그는 구제금융 대가로 약속한 15만명의 공공부문 감원, 민간부문 임금 삭감 등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에는 이런 경기부양책이 없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치프라스의 치킨게임이 성공해 유로존 등이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늦출지, 아니면 구제금융 중단으로 국가부도, 나아가 유로존 이탈로 갈지가 재총선을 전후해 그 방향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