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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銀, 그리스 압박카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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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銀, 그리스 압박카드 먹힐까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유럽 경제 위기 여파가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發 악재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본 확충 노력이 미흡한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해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차단했다고 美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전했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ECB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리스가 구제 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네덜란드 TV 회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구제금융 조건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CB와 IMF 등의 잇따른 압박은 내달 다시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을 '유로 멤버십 국민투표'로 전환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분석했다.

ECB 성명은 4개 그리스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상 은행이 어느 곳인지에 대해 거명하지 않았다.

성명에는 이들 은행이 대신 ECB 승인을 받아 그리스 중앙은행이 집행할 수 있는 '특별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만 전했다.
'특별 유동성 지원' 시스템은 ECB가 유로 위기를 계기로 잠정 가동하고 있는 중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절대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라며 "그리스의 잔류 여부는 ECB 정책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CB 관계자들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이번 유동성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그리스 은행들이 보강하면 다시 지원받을 수 있다며 "그리스 은행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저널은 ECB가 그리스 채권 400억 유로 어치를 갖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