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새해 초 헤어스타일은 올 한해 자기가 되고 싶은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얼마 전 열렸던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도 이러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헤어스타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파리의 남성 패션위크의 아웃사이드에서 나오미 캠벨이 빙글빙글한 칼리쇼트 머리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나오미라고 하면 새까만 검은머리 스트레이트 롱이 데뷔 당시부터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데 그녀 본래의 지모인 브라운의 칼리쇼트 차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같은 시기에 금발의 긴 머리로 대표되는 마돈나가 내추럴 헤어의 흑발쇼트를 한 모습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투고했다. ‘하지만 혹시…’라는 의미 깊은 코멘트와 함께 포스트 된 사진에는, 웨이브가 붙은 벨리 합선을 웨이트에 스타일링 한 마돈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항상 블론드의 롱 헤어를 유지해 온 마돈나가 오래간만에 보여주는 내추럴한 분위기의 쇼트는 다소 어눌한 인상을 주어 매우 신선했다는 평이다.
나오미와 마돈나 이 두 사람의 극적인 이미지 변신이 인터넷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만으로도, 여자의 헤어스타일이 보는 자에게도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오미는 48세로 슬슬 50대 돌입에 이르고 있으며, 마돈나는 벌써 60세로 환갑을 맞았다. 하지만 이러한 빅 스타가 나이가 들면서 지금까지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스타일을 깨뜨리고 ‘있는 그대로’의 헤어로 돌아오고 있다. 그 행위의 뒤편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하나는 두피나 머리카락에 손상을 입히는 스트레이트 퍼마나 컬러링에 지쳤다는 물리적인 이유가 큰 것은 아닐까. 덧붙여 머리카락으로 우아한 허구의 여성상을 연기하지 않고 ‘생얼 헤어’로 꾸미지 않은 자신도 멋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둘 다 미의 무장을 해제했지만 여성스럽다는 것은 물론 포기한 것이 아닌 듯하다. 오히려 꾸미지 않음으로서 본래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하며, 섹시미와 함께 젊게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 재미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