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페이스북, 개인정보 삭제 기능 '클리어 히스토리' 도입 지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페이스북, 개인정보 삭제 기능 '클리어 히스토리' 도입 지연

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클리어 히스토리(clear history)'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자이퉁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리어 히스토리는 페이스북과 연동된 각종 앱과 웹사이트에서 수집된 이용자의 데이터 히스토리를 조회하고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페이스북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직접 삭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페이스북측에 검색 기록 미수집 요청을 할 수도 있다. 개인 정보 유출을 최대한 막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앞서 작년 5월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나서 "웹 브라우저에서 쿠키와 기록을 지우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며 클리어 히스토리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완전히 구현하기 위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고 작년 12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블로그를 통해 향후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이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쥐트도이체자이퉁은 페이스북이 오는 가을을 현실적인 날짜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해왔다. 여기서 수집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타깃 광고에 적용해 왔다. 페이스북에 접속할 때마다 자주 검색하는 상품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클리어 히스토리 기능이 도입되면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에 대해선 개인 정보를 광고에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페이스북은 고객들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식별 가능한 고객 개인의 정보가 아닌 익명으로만 수집해 연구·분석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전체 매출의 거의 전부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구조상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150억7700만 달러(약 17조4697억 원)를 기록했다. 이중 광고 매출은 149억1200만 달러(약 17조2830억 원)로 전체 매출의 99%에 달한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87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FTC는 최근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약 5조952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미래는 프라이빗(The future is private)"이라고 선언하고 개인정보 보호 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