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문제를 놓고 중국당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에서의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에서 비롯된 반정부시위 확대의 배경엔 중국의 소수민족 억압실태를 홍콩의 미래에 접목하는 젊은이들의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어 두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방국가들로부터 인권문제로 ‘집중포화’를 받는 중국 측은 ‘내정간섭’이라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중국 외교수장인 양제츠(杨洁篪) 정치국원도 26일 이 법안에 ‘강렬한 비난’을 표명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6일 논평에서 이 법안이 “폭동을 선동하고 국제사회가 업신여기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정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비열한 수단으로 터무니없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외교부 대변인)고 반발하고 있지만 초조한 기색도 엿보인다. 국영언론은 26일 중국정부계열 인권단체 ‘중국 인권연구회’가 마련한 미국의 성 차별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느닷없이 보도하면서 인권문제에 대해 반격한 것도 급조된 ‘앙갚음’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