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는 오는 9월부터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TS: 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MO는 2017년 BWTS 설치 의무화를 추진했으나 전 세계 선주들이 크게 반발해 BTWS 설치 의무화 시점을 2년 뒤인 올해 9월로 정했다.
BWTS 설치 의무화에 따른 선박 개조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선박 기자재업체들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박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 에스엔시스(S&SYS) 등도 환경규제에 따른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나시아는 지난 3월 대만 컨테이너선사 양밍해운 소속 선박 5척에 300만 달러(약 35억 원) 상당의 BWTS를 신규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파나시아는 BWTS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부산시 파나시아 본사 인근에 200억 원을 투자해 제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조선 기자재 업체 에스엔시스(S&SYS)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올해 150척에 BWTS 장착 계약을 따냈다. 에스엔시스는 또 증가하는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193억 원을 투자해 부산에 생산공장을 늘릴 방침이다.
선박 기자재 업계에 따르면 파나시아, 에스엔시스 등 국내 회사들이 글로벌 BWT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이른다.
기자재 업계는 BWTS에 대한 정부기관의 제도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자재 업계는 문성혁 해양수산부(해수부) 장관과 부산기업 대표 30여 명을 초청해 지난 1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품 인증기관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BWTS를 수출하려면 정부 형식승인과 미국해양경비대(USCG) 승인 등 각종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라면서 "USCG 승인 시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해수부 산하 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설상가상으로 정부 형식승인은 KIOST 한 곳에서만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BWTS 제품이 USCG 시험을 거친 뒤 정부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는 “전 세계 BWTS 시장 규모는 올해만 47조 원에 달하며 내년에는 65조 원대로 커질 전망"이라며 "조선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익사업에 정부 규제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