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ATL에 맞서 테슬라에 배터리 납품을 추진해온 일본 파나소닉 총수가 배터리 공급을 포기하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쓰가 카즈히로 파나소닉 CEO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 공장 포기"
쓰가 카즈히로(津賀一宏 )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가 CEO는 22일 오전 전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파나소닉은 중국에서 테슬라와의 어떠한 사업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다른 업체가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사용할지, 아니면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배터리공장에서 공급받을 지 여부는 테슬라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LG화학과 CATL을 의식한 듯 “전기차 배터리는 가장 중요하고 비싼 부품”이라면서 “(LG화학과 CATL 제품이 아닌) 미국 네바다주 배터리공장에서 수입하는 것이 최선책일지 모른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통신은 파나소닉이 테슬라와의 협력을 포기하고 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업체와의 전기차 배터리 납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 차종 가운데 일부 모델에 파나소닉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이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파나소닉 제치고 中CATL과 ‘테슬라 잡기’ 경쟁 더 뜨거워져
LG화학은 파나소닉의 ‘중도 포기’에 힘입어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인근 린강(臨港) 산업구에 20억 달러(약 2조362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전기차 생산기지 ‘기가팩토리’를 지어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이외 지역에 세운 첫 번째 전기차 생산공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공장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자 모델 3 생산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와 LG화학은 지난 8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테슬라는 올해말 생산하는 중형 세단 전기차 '모델3'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고 내년에 출시 예정인 컴팩트 다목적차량(CUV) '모델Y'에도 LG화학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이 있다.
통신은 LG화학이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