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의 환경 변화는 지난 여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시작됐다. 한일관계 악화로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여행업계가 흔들렸다.
홍콩 사태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反)중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홍콩여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 이후 시위가 더 격렬해지는 등 안전 문제로 홍콩으로의 발길도 끊겼다.
여름 성수기인 8월 베트남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40만1038명이었으며 태국을 찾은 사람도 약 10% 증가한 18만418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와 유럽 등은 직항 노선 신설과 항공권 가격 인하 등으로 새로운 해외여행 명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OTA가 성장을 지속하며 여행 생태계 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맞춘 앱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격 비교(메타 검색)는 물론 호텔과 항공권, 레스토랑과 레저 프로그램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행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OTA도 우리나라를 주목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출국자 수가 2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여행 수요가 높고 스마트폰 이용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 OTA가 진출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한 달 살기'와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다양한 여행 트렌드가 공존하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행업계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여행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요 해외여행지 변화와 OTA 성장 등으로 여행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