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는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조짐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주택용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는 대형 부동산 3사 모두가 올해 상반기에 직원을 대폭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플과 거의 같은 수의 직원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 컨트리가든(Country Garden, 碧桂园)은 올해 상반기에 약 1만5000명(전체의 11%)의 인원을 줄였으며, 헝다(恒大) 그룹도 정규직원 약 3000명을 감축시켜 3년 가까이 계속된 증가세를 마감했다. 또한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万科)도 589명의 직원을 줄여 1400만 위안(약 23억6200만 원)의 퇴직 비용 증가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처음 겪는 상황으로, 중국의 부동산 업계가 이익 둔화에서 탈출하기 위해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 운영 비용 감축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 인원 감축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태로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화권 최대의 부동산 중개그룹 E-하우스(E-House China Enterprise Holdings)의 애널리스트는 "개발 업체는 매출 감소와 토지 매입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투자 및 마케팅에 필요한 인원을 줄여 비용 절감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생겼다"고 지적하며, '직원 수의 감소는 주택 시장의 역풍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관련 회사들은 ▲규제 당국의 주택 구입 억제 강화 움직임과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신용환경, 그리고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