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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버텼지만…안드로이드 중단·스마트폰 발화로 화웨이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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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버텼지만…안드로이드 중단·스마트폰 발화로 화웨이 위상 ‘흔들’

영국 극장서 화웨이 ‘메이트20프로’ 발화…화웨이 부담 가중
화웨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比 44.5%↑ ‘아직 건재’
가트너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 끊기면 스마트폰 판매량 타격”



화웨이 스마트폰이 영국 극장에서 발화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는 이번 사건으로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5일 영국 코미디언 제이슨 맨포드가 본인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불에 탄 스마트폰 모습.(사진=제이슨 맨포드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스마트폰이 영국 극장에서 발화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는 이번 사건으로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5일 영국 코미디언 제이슨 맨포드가 본인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불에 탄 스마트폰 모습.(사진=제이슨 맨포드 트위터)

“오늘 밤 문제의 스마트폰이 불에 타버렸다! 공연은 20분 뒤에 다시 시작해야 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영국 극장에서 발화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는 이번 사건으로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까지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과 이번 발화 사건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코미디언 제이슨 맨포드는 영국 샐퍼드의 리릭(Lyric) 극장에서 공연중 한 관객의 스마트폰에서 불이 나 공연이 일시 중단된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28일(현지시각)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의 스마트폰이 불에 타 관객 전원이 대피했으며, 공연은 20분 이상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맨포드가 트위터에 올린 스마트폰 사진으로 유추한 결과, 불에 탄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메이트20 프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으로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한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에 더해 단말기 발화라는 난감한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유럽 시장에서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럽은 화웨이의 핵심 공략 지역이다. 유럽 지역 화웨이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한다. 올해 1분기까지 그 분위기는 이어졌다.

29일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올해 1~3월 스마트폰 판매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년 대비 44.5% 증가한 5840만대를 출하했을 정도다.

전세계 시장으로 보면 1위 삼성 전자(시장점유율 19.2%, 7162만대)에 이어 15.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권은 전년 동기 대비 69%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린 후 구글은 화웨이 제품에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는 물론 G메일과 유튜브 등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럽권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현재 영국 등 유럽권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출고가에 비해 형편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P30프로'의 중고 스마트폰이 현재 100~130파운드(약 15~19만원)에 거래된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899파운드(약 136만6000원)다. 이전 모델인 'P20'은 50파운드(약 7만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안슐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국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우려를 야기해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