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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5G', 韓 반도체 보릿고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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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5G', 韓 반도체 보릿고개 끝나나

올 낸드플래시 시장 28%↑ 전망…외국인, 삼성전자·하이닉스 매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이달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가운데 이달 4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를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5G(5세대 이동통신)가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는 해결사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한국 반도체 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조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메모리 사업의 영업환경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감소한 6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잇따른 ‘어닝쇼크(실적 충격)’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초호황을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던 지난해 상황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8조8900억원과 20조8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IHS마킷 "D램·낸드플래시 수요 급증으로 삼성·SK하이닉스 보릿고개 빨리 넘을 듯"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보릿고개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수요처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3311억3400만GB로 지난해(2357억400만GB)보다 28.8% 급증할 전망이다. D램 역시 올해 예상 수요량이 1344억400만Gb를 기록해 작년(1114억8800만Gb)보다 26.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IHS마킷은 이 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올해보다 24% 늘고, 낸드플래시는 45.1%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5G 시대' 활짝...PC·태블릿·스마트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 출햐량 내년에 1900만대 눈앞

이는 얼마 전 개막한 ‘5G시대’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와 태블릿, 휴대전화를 포함한 디바이스의 전 세계 출하량이 올해 22억870만대로 지난해(22억2127만대)과 비교해 0.6% 줄었지만 2020년에는 약 1900만대(0.9%)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가트너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1.2%가량 늘어난 18억2463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5G 시대가 본격화 되면 디바이스 당 탑재되는 메모리 양이 늘어나 침체에 빠진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 투자업계는 5G가 반도체 업계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제품가격 하락으로 올 2분기까지 실적이 최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 출하 증가와 5G 수요에 힘입어 2020년에는 순익이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G 시대의 본격화로 정보처리 신속화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서버용 D램이나 낸드플래시 업황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 반도체 전망 악화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사들여

주식시장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대표 반도체 제조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5%대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0일 기준 57.1%로 2%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같은 기간 48%대에서 51%대로 3%포인트 높아졌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