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다코 1주당 쉐브론 주식 0.3869주와 현금 16.25달러 받기로 합의

쉐브론은 애너다코의 발행 주식 전부를 현금과 주식 교환을 통해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주당 65달러로, 이는 애너다코의 11일 종가를 39%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총 투입 자금은 330억 달러(약 37조5210억 원)에 달해 석유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 최대 인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너다코 주주는 1주당 쉐브론 주식 0.3869주와 현금 16.25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는데, 이 때문에 쉐브론은 자사주 2억 주를 발행하는 동시에, 80억 달러(약 9조960억 원)를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쉐브론은 약 150억 달러(약 17조550억 원) 규모의 순부채도 떠안는다. 애너다코의 평가액은 500억 달러(약 62조5350억 원)로 알려졌다.
애너다코의 인수를 통해 쉐브론은 텍사스와 뉴멕시코 주에 걸쳐있는 파미안 분지의 셰일 유전 지분과 생산을 확대하는 것 외에, 멕시코만에서도 사업 역량을 강화하게 되며, 아프리카 액화 천연가스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쉐브론은, 부채 압축 및 주주에 대한 새로운 이익 환원을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50억∼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할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인수 소식으로 이날 쉐브론의 주가는 5.4%나 급락했다. 반면, 애너다코는 35% 오른 63.23달러를 기록했다. 쉐브론이 제시한 65달러에 근접한 기록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