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내 조직인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서 초래하는 리스크는 통제 가능하다"는 인식을 표명해 화웨이에게 영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안도감을 심어줬다. 그런데 이번에 뜻밖의 부정적인 결과 발표로 인해 화웨이를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화웨이의 보안상 결함 대응과 관련, "거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제안된 근원적인 결함에 대한 대응책을 수행하는 능력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평의회의 조사 결과에서는 "과거 화웨이는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속적인 변화의 증거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평의회의 부정적인 보고서에 대해 화웨이는 즉각 성명을 내고 "평의회의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압력을 배경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영국의 직접적인 비판은 향후 화웨이에게 새로운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영국의 의도와 명확한 진위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항변보다는 수긍하는 자세를 통해 영국과 유럽 시장을 달래는 것이 유리한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네트워크 보안에 관한 평의회의 조사 결과는 향후 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 이르게 되며, 이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한 최종 결정은 관계 각료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가 대응책을 마련할 여유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