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연된 건설현장의 공사단축 노력으로 철근 품귀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고가의 거래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주원료인 고철은 약 한 달의 기간동안 톤당 6만원(영남기준) 넘게 하락했다. 국제가격이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
철근메이커는 4분기 높은 수익으로 상반기 손실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철근메이커의 속내는 편하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가격 하락뿐이기 때문이다.
내년 1분기 건설사향 기준가격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고철가격 하락분을 감안할 경우 1분기 기준가격은 톤당 1만~2만원 수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다만, 철근메이커 측은 그 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바나듐 전극봉 등 부원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준가격 협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그러나 연초 입고 예정인 저가의 수입철근이 부담이다. 지난 11월 중국산 철근은 톤당 510~58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계약됐다. 저가에 수입된 물량이 투매에 나설 경우 시세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내년 1분기 철근 시세가 급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메이커 측은 급락보다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근메이커는 수익률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의 과제만 남겨 놓고 있다. 올 상반기 철근메이커는 철근과 고철의 가격스프레드 유지에 실패한바 있다. 내년 1분기 하락장에서 메이커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통시세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