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리사이클링 전문 매거진 이스크랩 뉴스는 영국 리서치 회사 써큐라 에너지 스토리지의 보고서를 인용,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8년 16만9000미터톤(metric tons)에서 2025년 72만1000미터톤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중국 카멜그룹은 3500만 위안(약 57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비야디(BYD)는 중국 상하이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세웠다.
중국 정부 또한 지난달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범 지역은 안후이성과 장시성, 후베이성, 후난성, 광둥성, 상하이시, 장쑤성 등 17개 성과 시다.
각 지방정부는 자동사 제조사와 협력해 배터리 재활용 센터를 세워야 한다. 배터리 제조사와 중고차 판매상, 폐기물 취급 업체가 공동으로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재판매할 수 있는 재활용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이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비단 시장의 성장잠재력 때문만은 아니다.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이 급등하는 경제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만 보더라도 중국은 전세계 매장량의 20%를 차지하지만 소비량은 40%에 이른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사들에 안정적인 소재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재활용 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달리 국내의 움직임은 미적지근하다. 어스텍 등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이 등장하곤 있으나 주요 배터리사와 자동차업체는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에야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추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과 처리에 대한 규정조차 없다. 이에 올 3월 지자체들이 회수한 전기차 폐배터리는 겨우 12대 분량에 그쳤다. 정부가 뒤늦게 규정 마련에 나섰으나 관련 제도는 내년에야 완성될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