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승인을 미뤄온 루마니아정부가 최근 매각 작업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네덜란드 다멘(Damen)그룹과 루마니아정부가 이견을 좁히고 매각 조건을 합의했지만, 루마니아 정부가 최종 승인하지 않아 절차가 미뤄졌다.
다멘이 먼저 대우조선이 보유한 망갈리아조선소 지분 51%를 인수한 뒤, 이 가운데 2%를 루마니아 정부에 넘겨 루마니아정부의 지분을 기존 49%에서 51%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경영권은 다멘그룹이 갖되 루마니아 정부가 망갈리아조선소 최대 주주로 올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루마니아 정부가 매각 절차를 승인하지 않아 지난 6개월간 매각은 안개 속을 걸어 왔다.
루마니아정부의 이번 승인으로 망갈리아 조선소 곧 최종 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매각 조건은 기존 합의 내용과 변함없다.
다만 루마니아정부는 숙련된 근로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매각작업이 장기화되는 동안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에 불만을 표시하며 매각을 촉구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루마니아 국무회의 승인은 났지만, 아직 후속 절차가 아직 남아있어 매각절차 종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지난 1997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이 루마니아 정부와 51%, 49%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하며 탄생했다. 당시 대우조선의 투자금액은 5300만달러였다.
인수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 등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던 주범 중 하나로 꼽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