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정규 자격이 없는 직원이 신차의 최종 검수에 종사하고 있던 문제에 이어 신형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검사 데이터의 변조까지도 발각된 '스바루(SUBARU)'가 드디어 4월말(다음주) 비리에 손을 물들인 시기와 동기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4월 19일자 일본 현지 일부 석간에 이어 20일에도 산케이와 닛케이가 스바루 비리 문제에 대해 집중 다루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연비 및 배기가스 검사 데이터의 변조 대상이 된 부정의 수가 수백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군마현 오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주력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다양한 차종에서도 부정 사실이 발견됐으며, 남겨진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명의 직원이 연루된 사실도 이미 밝혀졌다. 향후 데이터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혐의도 추가되어 책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바루는 변조 이전의 수치도 기준치 내에 들어 있었다는 이유로 차량의 품질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리콜의 대상이 될지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목전에 두고, 현재 국토교통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닛케이는 '국내 판매 차질 장기화'라는 제목으로 "데이터 변경을 허용했던 기업 풍토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조기에 문제를 수습하지 못하면 판매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바루는 6월 사장 교체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을 도모할 예정으로 "신임 사장의 경영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장 요시나가 야스유키가 대표권이 있는 회장에 취임한 뒤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권한도 휘두르게 된다.
이러한 막장 인사에 대해 스바루 사내에서조차 "회사 대표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불평과 함께,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마당에 그 마무리마저 매듭짓도록 권한을 부여한 스바루의 태도에 대해 패전 처리에 직함은 필요 없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