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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성가신 광고' 자동으로 차단한다... 광고회사들 사파리탑재 ITP엔 비판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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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성가신 광고' 자동으로 차단한다... 광고회사들 사파리탑재 ITP엔 비판적 태도

'광고 중시' 구글과 '고객 신뢰 중시' 애플의 선택 달라

크롬과 사파리는 자칫 동일한 광고 차단 기능으로 보이지만 기능은 전혀 다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크롬과 사파리는 자칫 동일한 광고 차단 기능으로 보이지만 기능은 전혀 다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구글(Google)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성가신 광고를 자동으로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크롬(Chrome)'에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이미 애플(Apple)의 '사파리(Safari)'에서 구현하고 있는 웹 광고 게재를 방해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광고 회사들은 크롬의 광고 차단 기능을 환영하는 반면, 사파리에 탑재되어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 'ITP(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도대체 크롬과 사파리의 기능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광고 업체들의 태도가 이토록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을까.
몇 년 전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의 작가로 활동하다 현재는 하이테크 기술에 대해 의문을 파헤치는 매체 'How-To Geeky'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스틴 팟(Junstin Pot)은 크롬과 사파리의 차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2018년 2월에 구현된 크롬의 광고 차단 기능의 대상은 광고 전체가 아니라 동영상을 자동 재생하는 광고나 팝업이 크게 표시되면서 닫는 방법을 모르는 광고 등 어디까지나 '귀찮고 성가신 광고에 대한 제한'으로 한정돼 있다. 다시 말해 크롬은 팝업 광고나 노이즈 광고, 웹 화면을 가리는 광고, 사라지지 않는 광고 등 성가신 광고로 분류된 웹사이트만을 솔선해서 차단한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을 벗어난 정상적인 광고 사이트는 차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글의 목표는 모든 광고를 필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웹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광고 회사들은 제대로 발휘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크롬의 차단기능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2017년에 구현된 사파리의 ITP 기능은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추적하는 크로스 사이트 검색을 모두 제거한다. 사파리는 방문하는 사이트의 쿠키만을 브라우저에 보존하고 나머지는 정기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또한 크로스 사이트 검색은 웹 광고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ITP 기능을 통해 광고 회사들의 정상적인 광고 또한 많이 제한하게 된다. 대형 광고 솔루션 업체 크리테오(Criteo)는 "사파리의 ITP 기능은 일방적이며, 오늘날의 디지털 광고 시스템과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크롬과 사파리는 얼핏 동일한 광고 차단 기능으로 보이지만 엄연히 전혀 다른 기능적 차이가 존재한다. 저스틴은 "이러한 형태로 애플과 구글 두 기업의 비즈니스 차이를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본래 온라인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광고 수익은 구글의 중요한 자금원이 되고 있다. 따라서 크롬의 광고 차단 기능은 오히려 대형 광고 회사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결코 사용자를 위해 구현된 기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기업으로 광고 수익을 얻는 사업은 거의 실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보면 웹 광고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로 간주되기 때문에, 애플은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웹 광고를 뿌리째 제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로서는 광고 회사가 구글에 호의적인 반면, 애플에는 비판적인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고를 중시하는 구글과 고객의 신뢰를 중시하는 애플을 비교할 수는 없다. 양사는 모두 자사의 수익을 위해 올바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자사에 유리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당연하고, 사용자는 결국 자신에게 득이 되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