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그마' 암호문 해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에서 유래

당초 GPU는 고화질 영상으로 게이머들의 정교한 타이밍의 조작이 요구되는 게임에 주로 사용하기 위해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복잡한 수학 퍼즐을 풀고 그 해법을 검증하거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 통화의 마이닝(채굴)에도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GPU는 매우 인기가 높아 출시 때마다 가격이 정가의 3배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품귀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CFO인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는 "2월 8일 기준 GPU의 재고 수준이 암호화 통화 마이닝의 수요로 사상 최고로 낮은 수준이다"고 회의에서 말했으며,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Joseph Moore) 또한 "암호화 통화 마이닝의 높은 수요가 수익과 GPU의 가격 모두를 인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GPU의 가격 급등은 암호화 통화 마이닝의 높은 수요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튜링이라는 코드 네임의 GPU를 2018년 3월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 코드 네임은 지금까지의 엔비디아의 GPU에 붙여진 이름 지정 규칙과 다르기 때문에 게이밍용 모델이 아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튜링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하던 '에니그마(Enigma) 암호기'에 의해 생성된 암호문을 해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