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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DC 정전, 손해배상소송 이어질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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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DC 정전, 손해배상소송 이어질 수도(종합)

2일 오전 강남 언주로에 위치한 KT 강남 IDC에서 전력 공급 문제가 생기면서 입주사들이 홈페이지와 서비스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KT 목동 IDC 2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오전 강남 언주로에 위치한 KT 강남 IDC에서 전력 공급 문제가 생기면서 입주사들이 홈페이지와 서비스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KT 목동 IDC 2센터.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2일 강남 언주로에 위치한 KT 강남 IDC에서 전력 공급 문제가 생기면서 입주사들이 홈페이지와 서비스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해 냉방기 조절이 일시적으로 중지됐고 IDC 내 온도가 올라가며 입주 고객사 서버가 과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자 자체 시스템이 서버 폭주를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IDC는 서버 과부화를 막기 위해 냉방 장치를 항시 가동한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입주사는 엔씨소프트, 배달의 민족, SBS아카데미컴퓨터아트학원, SBS게임학원, 올댓뷰티아카데미학원, 코리아정보보안IT학원, 코리아요리아트아카데미학원, 코리아승무원&지상직&취업학원, 굿잡아카데미컴퓨터아트학원, 굿잡에듀, 딴지일보 등 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사 게임 서비스 전체가 마비되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엔씨소프트 게임인 ‘리니지M’ 접속오류 등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올라왔다.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증권가 추산 약 40억원 정도로 이번 IDC 정전 사태로 엔씨소프트가 입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KT측은 오전8시50분쯤 전원이 복구됐다고 알렸지만 입주사들의 홈페이지는 대부분 아직도 점검 중이다. 과열된 서버를 식히고, 전원 차단시 발생했을지 모르는 데이터 손실을 점검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T는 사고 원인이 해킹은 원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피해 보상 등 향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IDC 오류원인에 대해 “한국전력에서 전원공급에 이상이 생긴 탓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석연치 않은 설명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데이터센터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어겨 정전상태 등을 대비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항시 운용한다. 전력 선로도 본선과 예비전력선으로 이중화돼 있다. 기업들이 IDC센터에서 자사 서버를 운용하는 이유도 정전, 지진 등 긴급 사태에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KT의 IDC 정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에 KT의 목동 IDC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장애 때문에 3차례에 걸쳐 센터가 정전되는 사고를 겪었다. KT IDC의 서버 인프라를 사용하던 입주사 업무가 중단돼 고객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파장이 일었다.

KT는 사고 이후 약 500억원을 투입해 목동, 분당 IDC 등에 무순단이중화절체스위치(Static Transfer Switch)를 도입하고 변전소의 이중화, 전원공급 라인도 이원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번에 또 다시 IDC 정전사태를 맞게 됐다. 이번 정전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입주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면 KT가 배상해야 할 금액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전국에 12개소의 IDC를 보유한 국내 최대 IDC 사업자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