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최근 드러난 보안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책을 강구한 뒤 우선 소프트웨어적인 해결을 위해 서둘러 패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후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했다.
인텔의 웹 사이트에 게재된 나빈 셰노이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데이터센터 그룹 제너럴 매니저의 문서에 따르면 "패치를 통해 '아이비브릿지', '샌디브릿지', '스카이레이크', '캬비레이크' 등 3~7세대의 최신형 프로세서에서도 예상보다 높은 비율로 재부팅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결국 인텔은 성명을 통해 "이 문제는 최신 조사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인텔과 다른 기술 기업들도 인식하고 있다"고 공식 인정하고 AMD와 ARM Holdings, 그리고 여러 OS 벤더를 포함한 많은 기술 기업과 협력하여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전자 메일을 읽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 혹은 디지털 사진에 액세스하는 등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PC의 동작이 현저하게 둔화될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패치 이후의 성능 테스트 결과 인텔의 주장은 변명일 뿐 실제 성능이 저하됐다는 점에서 인텔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고객은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텔의 경쟁사 제품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텔은 지난주 패치를 배포한 후, 이전 세대인 '브로드웰'과 '하스웰'을 내장한 컴퓨터가 평소보다 자주 재부팅하는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신 CPU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인텔은 지난 5년간 발표 한 칩의 90%에 패치를 배포했지만 앞으로도 더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셰노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