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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전말… 男 "합의하에 관계" VS 女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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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전말… 男 "합의하에 관계" VS 女 "성폭행"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이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회사 CEO까지 나와 공식 사과했음에도 소비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男 "각별한 마음, 합의하에 성관계" VS 女 "성폭행당해"

가구회사 한샘에 다니는 20대 여직원 A씨는 지난 1월 동료 남직원 B씨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그리고 B씨는 직원 교육담당자로 A씨의 업무 교육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신입사원인 A씨는 동료 남자 직원에게 ‘화장실 몰카’ 피해를 입었고, 이후 몰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교육 담당자인 B씨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뒤 신입사원 회식이 있었고, B씨가 A씨를 모텔로 데려가 강간했다는 것. 여기까지가 여직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B씨의 입장은 다르다. B씨는 A씨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각별한 마음으로 합의 하에 성관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사건 당일과 관련해서는 A씨가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고, 이후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마시던 중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한 뒤 함께 모텔에 가서 정상적인 성관계를 했다는 것.

B씨는 포털사이트에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두 번째 성관계는 더 적극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였다. A씨가 올린 글처럼 강압이나 폭행, 협박은 일절 없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이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이미지 확대보기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이 파문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회사는 "사건 입막음에 급급"…처벌은 정직 3개월이 전부?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은 B씨의 성폭행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 역시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은 가해자로 지목된 B씨에게는 정직 3개월 징계를, 여직원인 A씨는 진술 번복을 이유로 6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가 입장을 고려해 감봉 처분을 무효하고 타 부서 발령을 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여직원에게 입막음을 강요해 논란이 커졌다.

한샘 사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사건을 은폐·축소·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의 조사라도 받겠으며 회사 잘못에 대해서는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비난 여론…"부엌가구가 아니라 강간 가구 만든 꼴"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종합가구업체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은 개인범죄라 해도, 추가 피해는 회사 차원 문제”라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경찰대 교수·프로파일러 출신이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내 성폭행 파문’ 한샘 ‘피해자와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최초 몰카 범죄와 성폭행은 개인범죄라 해도, 이후 인사팀장의 사건은폐와 추가 피해에 이르는 과정은 조직적, 회사 차원 문제. 철저한 수사 처벌해야”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한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샘 '성폭행 사건' 논란, 피해자가 감봉·풍기문란 징계 받는 적반하장 기업 꼴이고 직원에게 강간당하고 기업에 강간당한 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부엌가구 만든게 아니라 강간가구 만든 꼴이고 기업가치가 강간문화 꼴"이라며 "성폭행 예방 차원의 불매운동 제안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비자들 "한샘 가구 사지 말자" 불매운동 확산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샘 가구에 쌓인 불만까지 터뜨리고 있다.

누리꾼 aqo****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샘 가구 불만 폭주하고 있는데 나 역시 한샘 인테리어 시공 주문 후 후회했다”며 “연락도 없이 시공하러 오지도 않고 마냥 기다린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글쓴이는 “한샘 가구 믿고 주문했는데 조립하고 보니 가구가 휘고, 뜨고 마음에 안 들었다”며 “가구 전문업체라 믿고 주문했는데 뒤통수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뭐 같은 회사가 뭐 같은 가구를 만든다며 불매 운동하자”고 주장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