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스아톰(RosAtom)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스아톰이 나이지리아에 원자력 발전소와 원자력 관련 연구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나이지리아는 전체 국민의 60%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할 정도로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정부는 전력 공급의 대안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해왔다.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번 협정을 통해 원전과 연구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설비 용량과 시행 일정, 자금조달 계획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에 원전을 수출하려던 한전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전은 ‘제2의 브릭스(BRICs)’라 불릴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에 운전 및 정비(O&M)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왔다.
앞서 한전은 2015년에도 이집트 첫 원전 건설 사업을 러시아에 빼앗겼다. 당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집트에 첫 원전을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규 원전은 이집트 서북부 지중해 해안도시 알다바에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요르단 원전 수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요르단은 홍해 연안 아카바 지역에 30년 동안 24조원을 들여 100㎿급 상용 원전 4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를 놓고 프랑스·일본 컨소시엄과 한국·러시아· 캐나다가 수주전을 벌였고 프랑스 아레바·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이 잇따라 원전 수주에 실패하면서 지난 2009년 한국형 원전 ARP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이후 원전 수출 실적은 사실상 정체된 상태다.
한국원자력산업회에 따르면 원전 해외수출 실적은 2009년 188억1980만달러에서 2010년 1590만달러로 줄었다. 이후 수출액은 2013년 1억947만달러로 소폭 증가한 뒤 2014년 1억5581만달러, 2015년 1억5063만달러로 정체됐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