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주 중 올해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3일 자진사퇴 뜻을 밝히고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이사·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12월 초 실시됐던 삼성전자의 인사가 예년보다 조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31일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중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 이미 여름부터 시작… ‘신상필벌’ 기준
삼성전자 인사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다. 그 기준은 삼성전자 인사의 핵심인 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과가 있는 사람에게는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을 토대로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빅스비’의 지지부진한 성과가 필벌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빅스비 개발업무를 총괄했던 이인종 무선개발1실장 부사장 대신 정의석 부사장에게 빅스비 개발 전권을 맡겼다.
이에 따라 필벌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업부문은 무선개발1실이다. 무선개발1실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무선기기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SW) 분야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SW를 강화하기 위해 무선개발실을 둘로 나눠 개발1실에서 전담하게 했다. 하지만 2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무선개발실 일원화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신상’으로 선택한 사업부문은 성인희·전동수 사장이 이끄는 의료사업부문과 권오현 부회장과 김기남 사장이 이끄는 반도체사업이다. 이 사업부문들은 견조한 사업실적을 통해 올해 인사에서 '신상 1순위'로 거론된다.
◇‘5대 신수종 사업’ 핵심…의료사업 ‘태풍의 눈’ 기대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는 2010년 발표된 ‘5대 신수종 사업’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등이다.
이 가운데 의료사업부문은 올해 인사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 의료사업 수장은 성인희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사장과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이다.
무엇보다 성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성 사장은 대표적인 ‘이재용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6월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또한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인사에 처음으로 개입했던 지난 2015년 성 사장은 삼성정밀화학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성 사장은 삼성정밀화학이 롯데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고 바로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을 맡았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