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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도 외교' 중단·연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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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도 외교' 중단·연기 잇따라

53조 규모 미얀마, 리비아,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5개 철도 중단
475억달러 규모 미얀마, 리비아,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5개 철도 중단이미지 확대보기
475억달러 규모 미얀마, 리비아,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5개 철도 중단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신 조사에서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일대일로' 경제권 구상의 인프라 계획 중 하나인 '고속철 수출 전략'의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계획의 불투명과 현지의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문제연구센터(CSIS)에 따르면, 전 세계 18곳에서 약속된 중국 자본의 철도 건설 계획은 총 규모 1430억달러(약 161조1610억원)에 달한다. 그 중 1건이 완공되었을 뿐 5개는 건설 중에 있으며, 12건은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중단된 미얀마, 리비아,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의 5개 건설 계획의 규모는 475억달러(약 53조5277억원)에 이른다. 이것은 현재 건설 중인 5개 철도의 총 규모 249억달러(약 28조598억원)의 약 두 배에 가깝다.

그리고 계획 중인 12건에 포함되는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라오스 등 3건 또한 현지의 전력 배급 능력에 맞지 않는 이유로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중단 요인에 대해 중국 측의 '철도 외교'에 대한 불신이라는 견해도 뒤따른다. 2014년 멕시코에서 진행되던 철도 사업이 중단됐을 때 당시 교통통신부 장관은 '합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취소되면서도 철도 외교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중국 공산당 정권에 의한 독자적인 '정상(政商)결탁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와의 강한 연결과 보증을 받을 수 있는 국영기업은 위험을 무릅쓰고 빚을 쌓고, 거리낌 없이 손실을 거듭하고 있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공산당이나 국영 기업 간부로의 승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국유 철도 및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중국철도공사는 3조8000억위안(약 636조1580억원)의 부채를 안게 됐다. 이는 그리스의 정치 채무 잔액을 훨씬 넘는 규모다. 또한 중국의 2만2000㎞에 달하는 고속철도의 대부분이 적자 운영으로 알려졌다.

대만정치대학 경제학부 장이치(荘奕琦)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광대한 인프라 계획에서 볼 때 '일대일로' 구상의 리스크가 많음을 지적했다.
고속철도는 수백㎞로 매우 길고 지형의 복잡성도 있어 운용비용에 걸맞지 않으며,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경제 수준이 낮아 시장 규모와 구매력이 작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없다는 이유다.

장이치 교수는 또 현지의 경제 사정에 맞지 않는 고속철도 계획을 받아들인 국가의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원조나 고액의 대출을 안고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강해진다"고 경고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