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 지역의 신석기 토기문화는 오산리 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덧무늬토기-오산리식 평저토기-빗살무늬토기의 순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동 유적을 오산리식 평저토기 단계로 볼 수 있으므로 후포리 선사유적도 빗살무늬토기 문화보다 이른 시기의 유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후포리 선사유적은 우리나라 중부 및 동해안 지역, 남해안 지역과의 신석기 문화 교류와 전파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후포리 선사유적에서 출토된 긴간돌도끼는 교동 유적과 비교되며, 교동 유적은 오산리 유적의 평저토기 문화와도 비교된다. 따라서 양양 오산리 유적, 고성 문암리 유적 등 영동 지방에서 확인되는 오산리 유형 문화의 분포 범위가 영서 지방의 춘천과 울진 지역까지 포함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후포리 선사유적의 석기에서 석기를 만드는 과정인 찰절기법(擦切技法‧돌감을 마찰하여 홈을 만들어 원하는 형태의 크기로 잘라내는 기법)이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후포리 선사유적은 신석기시대의 무덤이 드문 우리나라에서 형질인류학적 연구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과제로는 자연 지형을 이용한 무덤에 석기와 인골이 무더기로 뒤섞여 있고 세골장으로 처리된 점, 특별한 연령층의 젊은 남녀가 집단으로 묻힌 점, 이들의 생업, 특별히 긴 간돌도끼가 부장 유물의 중심을 이룬 점, 유적의 정확한 연대와 성격 등이 남아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