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6 00:19
15일 청와대 행사에서 상의를 벗은 모습이 공개됐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셔츠 차림. 많이 어색하다. 추운 느낌이 들었다. 더운 계절도 아니다. 엄동설한에 맞지 않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제안했다고 한다. 제 정신인가 묻고 싶다. 그래서 쇼란 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왜들 그럴까.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보고 받은 첫 느낌이다. 사람마다 다를 터. 격식이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작년 7월 재벌 총수들과 첫 모임을 할 때는 더웠다. 따라서 상의를 벗고 셔츠 차림으로 자연스럽게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재벌총수들이 자의보다 타의에 의해 옷2019.01.15 14:53
황교안이 오늘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권 도전도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야인에서 실질적으로 정치인이 된 것. 매도 많이 맞을 게다. 정치인이 칭찬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맷집이 강해야 버틸 수 있다. 황교안이 보통 사람은 아니다. 매우 신중한 성격이다.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황교안 담당 기자도 생길 터. 일거수일투족이 취재 대상이다.나는 정치부 기자를 오래 했다. 정치 담당 논설위원을 했고, 지금도 주필로 칼럼을 쓰고 있다. 직접 정치는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많이 지켜봐 왔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던가. 그런 맥락에서 정치인 황교안에게 몇 가지 조언을2019.01.15 10:28
이번에는 신유용이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이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신유용 역시 심석희 선수와 마찬가지로 코치에게 당했다. 여자 선수들이 성추행 및 성폭행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는 한 단면이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함께 있다보니 사건이 일어나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두 선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신유용은 방송에 직접 출연해 고발했다. 여자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어제 저녁 신유용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 신유용은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선수 자신도 그렇지만 부모님 등 가족들의 고통 또한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성폭행은 여러 사람의 가슴을 찢어 놓는다. 특히 어린 나이에 당하2019.01.15 02:09
서울 하늘이 온통 뿌옇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수도권 내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노후 경유차 서울 운행 단속).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안전 안내 문자를 사흘 연속 받았다. 언론은 최악의 미세먼지라고 난리다. 실제로 밤낮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공기의 질이 나쁘다. 환경 재앙이라고 할까.서울 등 수도권 대기질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시민들도 피부로 느낄 정도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충북 각 지방자치단체는 잇달아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과 경기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75㎍/㎥ 이상일 때, 경보2019.01.14 11:08
나는 칼럼을 쓰면서도 줄곧 정직을 강조한다. 거짓의 반대개념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언젠가 탄로난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두 명 있다. 배철현 전 서울대교수와 동물보호 운동가 박소연 대표. 둘은 똑같이 추락했다. 거짓이 오래 못간 결과다. 배 교수는 소문을 들어 어느 정도 아는 편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나에게도 생소한 인물이다. 배철현 교수. 한 지인이 배 교수를 주목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를 처음 볼 때부터 믿음이 안 갔다. 학자다움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타교수라고 했다. 정직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가는 법. 배 교수가 그랬다. 제2,제3의 어용 지식인이 또 있을 터. 가슴 뜨끔한 사2019.01.14 00:04
오풍연 칼럼을 쓴 이후 민주당을 처음으로 칭찬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정치권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왔다. 청와대도, 여당도, 야당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정치권을 칭찬한다. 민주당이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당과 복당을 불허했다. 정말 잘한 결정이다. 정치 철새들은 이처럼 따끔한 맛을 보아야 한다.우리나라는 정치 철새들이 많다. 당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부터 철새다. 민주당이 들이댄 잣대를 적용할 경우 이들 세 명도 무사할 수 없다. 철새들은 딱 한 가지다. 다음 자리를 노리는 것. 양심도 내팽개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결정은 박수2019.01.13 03:27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에 나온다는 보도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먼저 남는다. 정치판은 나쁘게 말해 더럽다. 나만 깨끗하다고 되지 않는다.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는데. 그냥 야인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잘한 선택일까. 나는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선택도 그의 몫. 기왕이면 당권을 잡아라.내가 뉴스를 듣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나는 그를 30여년 전부터 보아왔기에 잘 안다.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사람임은 부인할 수 없다. 검사로서도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검사장 승진할 때만 한 번 동기들에게 밀린 바 있다. 그 이후부터는 술술 풀려 법무부장관, 총리를2019.01.12 01:51
군인이라면 누구나 별을 달고 싶어 한다. 최고의 영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혜택도 많다. 영관급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별을 달기가 쉽지 않다. 사관학교를 나와도 장군 진급자는 10%에 미치지 못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준장에서 소장, 중장, 대장으로의 승진도 어렵다. 그런데 최근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부터 소장에 이르기까지 별들이 사고(?)를 치고 있다. 군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음은 물론이다.청와대 행정관이 국방부 근처 카페에서 김 총장을 만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처음에는 어떻게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불러낼 수 있느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육군은 그게 아니고 참모총장이 행정관을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2019.01.11 05:34
김예령기자.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까. 실시간 검색어 상단도 차지했다. 대통령에게 한 질문과 관련해서다.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속과 이름도 밝히지 않고 바로 질문에 들어갔다. 이는 분명 김 기자의 잘못이다. 그러나 질문 내용이나 태도는 비난받을 만큼 거칠지 않았다. 오히려 콘티 없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통령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다. 때론 까다로운 질문도 필요하다. 이것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게 더 이상하다. 한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두 갈래로 나뉘었다.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만난 것과 흡사했다. 이번에는 이른2019.01.11 05:01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형식은 신선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반 신선하지 않다. 이율배반적이라고 할까. 일문일답도 오래 했지만, 눈에 확 띄는 것은 없었다. 한마디로 빈약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2시간 가까이 전파를 탄 것 치고는 소득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오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포용적 성장, 포용국가도 강조됐다. 대통령이 얼마 전부터 강조해온 대목이다. 말뜻은 좋다. 누가 포용을 싫어 하겠는가. 그러나 애매한 측면도 없지 않다. 헷갈리기도 한다. 혁신 성장과 뭐가 다른가. 좋은 말만 쓰면 안 된다. 뭔가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 그냥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면 될 일이2019.01.10 11:16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봤다.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그동안 해왔던 말을 반복했다. 국가정책이란 그렇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정책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신년 회견은 그렇다. 좋은 말은 모두 갖다가 붙인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만 실천해도 평가받을 만하다. 말보다는 실천하기 바란다.오늘 기자회견에서 눈에 띈 것은 진행 방식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질의응답을 했다. 이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전 대통령 회견에서는 미리 질문자를 정하고, 회견을 진행하곤 했다. 그래서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서로 질문하려고 눈치싸움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사전2019.01.10 00:43
나도 기자생활을 만 30년 했다. 완벽하게 청렴의무를 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엄격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것은 남이 평가해 주어야 한다. 기자 윤리의식이 자주 도마에 오른다. 언론사에 있다가 권력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 그것도 현직에 있다가 바로 가니까 말들이 많다. 분명 잘못된 행보다. 과연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은 언론인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다. 우선 언론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 출신들이 특히 많다. 지난 8일 임명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도 MBC 논설위원 출신이다. 작년 말 명예퇴직을 했으니 거의 현역이나 마찬가지다. 9일 인사 발표가 난 여현호 국정2019.01.09 08:15
나는 얼마 전 ‘갑질 전도사’를 선언한 바 있다. 사회의 갑질에 대해서는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뿌리뽑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갑질은 그렇다. 가해자는 그것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해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씻을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갑질은 반드시 응징을 해야 한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자신도 당하는 게 맞다. 그것이 사회의 정의다. 새벽녁 기사를 검색하는데 심석희 선수가 눈에 띄었다. 무언가 하고 봤더니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7살부터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뉴스였다. 나도 분노가 치밀었다. 심 선수의 앳된 얼굴이 떠올랐다.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