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3:49
최근 리더의 메타인지 진단에 대한 여러 회사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의뢰 배경에는 ‘리더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고,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것’이 있다. 여기서 메타인지란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가진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이게 맞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나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얼마 전 손석구 씨가 TV에 나와서 연예인이 되기 전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마음이 급하고 당장 오디션을 봐야 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철학과2024.04.23 09:15
봄은 비 한 번 내릴 때마다 십 리씩 깊어진다던가. 비가 스친 숲은 그야말로 생기가 넘쳐난다. 한바탕 꽃들을 피워냈던 나무들이 저마다 새순을 내밀어 숲을 초록의 기운으로 출렁이게 한다. 진달래가 진 자리엔 점박이 철쭉이 피어나고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신 불러대며 짝을 찾는다. 햇빛은 새로 피어난 나뭇잎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짓궂은 바람은 나무 사이를 내달리며 나뭇잎을 하얗게 갈아엎는다. 볕바른 길섶의 바위에 걸터앉아 넋을 놓고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안에도 초록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만 같다. 일 년 중 숲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물을 길어 올리는 곡우(穀雨) 무렵이2024.04.22 08:05
한국의 클래식 음악가와 미술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준비 과정을 통한 각종 지원이 결합한 결과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특정한 전문가 과정으로, 개인의 전문성 개발, 창의적 잠재력 발휘, 경력 기회 확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계 대학입시 준비와 교육 정책의 변화는 한국 예술계의 미래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도 엄연히 존재한다.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적인 입시, 사교육의 보편화, 높은 교육열, 표준화된 교육 내2024.04.18 09:12
최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이슈는 다민족 국가로의 전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은 251만4159명으로 다민족 국가의 기준인 5%를 충족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기준으로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바야흐로 이민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소멸이 우려되는 경북 지역에서는 이민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10만 명을 받아들여 이에 대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실제로 영주시는 글로벌 시티를 선포하면서 이민뿐 아니라 역이민까지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다양성에 대한2024.04.16 09:45
천마산(812m)으로 꽃 산행을 다녀왔다. 예부터 물은 용이 살아야 신령스러운 물이 되고, 산은 신선이 살아야 명산이라 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산이 꽃산이요, 명산이다. 천마산이 봄꽃 산행지로 명성을 얻은 것도 높거나 산세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서울 근교에 위치하면서도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괴불주머니, 꿩의바람꽃, 노루귀, 산괭이눈 같은 흔한 야생화부터 마치 강원도의 산마루를 옮겨온 듯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얼레지 군락을 마주하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야생화의 성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앉은부채나 우리나라 몇몇 산에서만 자란다는 점현호색도 천마산에선 어렵지2024.04.15 15:22
처음 형법이 제정될 무렵에는 성범죄가 ‘정조에 관한 죄’로 분류되었다. 지금 들으면 생소하고 어색한 말이지만 당시에는 성범죄의 보호법익이 여성의 정조였다. 그러나 이후 ‘강간과 추행의 죄’로 변경되었고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는 죄로 그 본질이 달라졌다. 그에 따라 범죄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되었고 지금의 성범죄는 서로의 가치관이나 인식의 차이로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이성 친구 간, 연인 간, 이미 성관계를 했던 사이, 어플로 만난 사이 등 어느 정도 성적인 접촉을 예상할 수 있는 만남이어서 범죄의 성부가 애매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데이팅 앱을 통2024.04.15 11:44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확보해 압도적 승리로 원내 1당이 되었으며, 국민의힘은 108석, 새로운 조국혁신당은 12석으로 원내 3당이 되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훈수를 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줄줄이 참패하면서, 국민의힘이 겨우 개헌저지선을 만들었다. 필자는 민주당의 승리는 윤석열 정부의 민생 문제 해결 실패와 소통 부족 등을 공격하는 정권심판이 주요했고, 국민의힘의 패배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영남권 지도부의 포진, 수도권·호남 공천과 유세전략,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위기대처 능력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한다.작년 말까지는 총선에 임하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불리했2024.04.11 07:38
무기력한 시간이 지나가고 충분히 무기력하지 못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쁜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수행해야 하는 업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정체돼 있던 기력이 흐름과 동시에 해야 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 두 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두 달간 80명이 넘는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관찰한 것은 잊어버리고, 성찰을 위한 여백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통찰할 에너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확히 1년 전에도 인터뷰를 하다 그들 각자가 품은 한이 전이되는 것을 계기로 나의 무기력이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개개인이 가진 관(觀)이 얼마나 매력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며, 마2024.04.11 07:29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대남 군사 위협, 중국의 엄청난 군사력 확장과 대만 침략 위협, 그리고 이들 국가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동북아시아와 대한민국의 안보에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적 대응, 미사일 방어 체계와 핵 억제력 증대, 글로벌 공급망에 엄청난 위협이 되는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 및 자주국방 체계 구축, 다자간 안보 협력 강화 등 엄청난 과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주의 기반의 무기 수출 제한 정책을 변경하여,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 확대로 국제 안보 참여를 증진하고 있으며, 국방 예산의 대폭적인 증가와 무기체계2024.04.10 07:26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지지율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에게 도전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창당과 함께 예상보다 지지율 상승을 이루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중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총선전략에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은 고육지책이었지만, 대통령실의 미숙한 연결고리로 인해, 먹혔다. 하지만, 여당의 야당심판론으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러한 원인에는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 기각 이후, 법원 출석과 조국 대표의 판결이 유권자에게 먹혔기 때문이다. 조국은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고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되면서, 검찰 독재와 무능2024.04.09 15:19
치열했던 선거전이 마무리 되고 본 투표만 남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총선 결과 예측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제 접전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1.3%에 이를 정도로 사전 투표 열기가 높았는데 이것이 본 투표까지 이어질 것 인지가 가장 핵심이다. 여당이 선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우세 지역인 대구경북(TK)와 야당 우세 지역인 호남, 여론 조사 격차가 20%정도 벌어지는 지역을 제외 하고는 본 투표에서 여당 지지층이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역대 최대 비례 정당이 나왔고 과거와 못지 않은 치열한 선거전이기에 2016년 총선 투표율인 58%는 상회2024.04.09 09:37
4·10 총선을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혁신당 대표가 주요 인물로 부각했다.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4·10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국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두 대표는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내부에서는 조국당에 대한 견제와 분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재판 출석 불필요성 주장에 대해 형사소송법상 피고인 출석은 필수라고 했고, 조국 대표의 2심 실형과 대법원 재판을 언급하며 이들이 국회를 범죄자들의 방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