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예산국(CBO)은 2022~2031년 잠재적인 노동 인구 증가율은 3.5%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970년대에 비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CBO는 특히 2032년부터 10년 동안 노동 인구 증가율이 더욱 감소해 2.9%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기업들은 앞으로 수십 년간 정체된 노동 인구와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현장에서 여성 인력이 2000년 이전에는 수십 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0년을 기점으로 여성 인력 유입이 최고치에 달했고, 그 이후에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외국 출신 노동력의 비율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외국에서 출생한 노동자의 비율이 2021년 17.4%에서 지난해 18.1%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6년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용됐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외국 출신 노동자의 수는 298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80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노동력은 약 1억6400만 명으로 추산됐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미국인들의 노동관 변화도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16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 중 구직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당시에 유행한 ‘대퇴직’ 바람이 일부 수그러들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에 자발적 퇴직 추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구인 건수와 자발적 퇴사 건수가 나란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매월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5050만 명으로, 기존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2021년의 4780만 명을 넘어섰다. 연평균 기준 '퇴사율'은 2018년 2.3%, 2019년 2.3%, 2020년 2.1%였다가 2021년에 2.7%로 치솟은 데 이어 2022년에는 2.8%로 더 올라갔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점점 식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당시의 1000만 건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자발적 퇴직자는 390만 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만 명을 밑돌았다. 퇴직률은 2.5%로 역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6명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당시의 1.2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