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글로벌 칩 회사 임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2021년 이후 2조 엔(약 19조 3200억 원) 이상의 투자 계획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대만 업체들의 이러한 지출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칩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 속에 이루어졌다. 일본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중요한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지역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열린 세계 최고의 업계 인사들의 이례적인 모임에서 기시다 총리는 회사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칩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전체를 동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인 산제이 메로트라는 닛케이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히로시마 공장의 최첨단 메모리 칩 제조 라인을 포함해 향후 몇 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플라이드 매터리얼스는 이곳에서 8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전체 현지 인력을 6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반도체 제품 그룹의 사장인 프라부 라자가 닛케이에 말했다.
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TV 도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투자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반도체 패키징을 꼽았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 기업 IMEC는 홋카이도에 연구센터를 설립해 라피더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요코하마에 있는 새로운 칩 개발 시설에 300억 엔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는 일본 공장 한 곳을 건설 중이고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러한 계획들은 일본이 칩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가 새 공장을 짓고 있는 구마모토현은 민간 추산에 따르면 10년간 4조 3천억 엔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전략을 발표한 2021년부터 자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주력해 왔다.
일본은 보조금을 통해 이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을 지원하고 보다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 2조 엔의 예산을 책정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자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와 관련 제품의 3배인 15조 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