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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 9조원 투자…美 제재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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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 9조원 투자…美 제재 돌파구 찾는다

中 업체 "중국 반도체 생산 장비 산업에 황금기 열어줄 것" 기대감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 로고.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 로고. 사진=닛케이아시아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국가 지원 펀드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하여 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약 9조668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원한 반도체 거물 내셔널실리콘인더스트리그룹(NSIG)의 치우쯔인 사장은 “우리는 반도체 디커플링을 피할 수 없다”며 “기계와 재료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이번에는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의 제한으로 인해 해외 제조 반도체 생산 장비의 수입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 장비와 재료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들은 당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구상에 따른 보조금과 투자 등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22년까지 국산 반도체 장비를 사용하는 중국 반도체 공장 비율이 35%에 달했고, 2021년의 21%보다 늘어났다.

ACM 리서치의 데이비드 왕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정치적 분쟁은 중국 반도체 생산 장비 산업에 황금기를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장비업체 베이팡화촹(北方华创·나우라테크놀로지) 지난해 매출은 146억 위안(약 2조8232억 원)으로 2017년보다 6배 폭증했다. 베이팡화촹은 2018년에 미국 웨이퍼 세정장치 제조업체를 인수했고, 사업 분야를 식각용 제품으로 확대했다.

베이팡화촹은 중국 반도체 거물인 SMIC와 YMTC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38억 위안(약 7348억600만 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2대 반도체 생산 장비와 식각 장비 제조업체인 AMED(中微半导体) 지난해의 매출도 2017년보다 5배 높았다. AMED가 15억 위안(약 2900억5500만 원)을 투자한 상하이 공장은 건설 중이다.
업계 단체는 “지난해 중국 반도체 생산 장비의 매출은 2017년 대비 6배 폭증한 520억 위안(약 10조552억 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반도체 생산 장비외에 반도체 생산 재료 판매량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 생산 재료의 판매 규모는 약 620억 위안(약 11조9889억 원)에 달했다.

NSIG는 “300mm웨이퍼의 월간 생산 능력을 기존 수준보다 4배 높은 120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정책 고문이자 칭화대학교 교수 웨이샤오쥔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산업들이 혁신에 협력하여 중국식 반도체 자립의 실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단체인 SEMI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은 3년 연속 반도체 생산 장비 매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발표되면서 2023년의 국산 반도체 장비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첨단 반도체 분야에만 적용되지만, 중국 시장을 잃으면 수익에 피해를 입을 것이며 연구·개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