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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포드 독일 공장 인수 대신 자체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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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포드 독일 공장 인수 대신 자체 공장 짓는다

유럽 내 확고한 판매·유통망·서비스센터 확보 희망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 모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 모델.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비야디(BYD)가 유럽에 자체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월 독일 언론에서는 비야디가 독일 자를루이에 있는 포드의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리커(李柯) 비야디 부사장은 최근 다른 회사로부터 공장을 인수하는 대신 유럽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7일(현지 시간) 텐센트에 따르면 비야디는 다른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는 것보다 자체 공장을 짓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야디가 포드로부터 독일 공장을 인수하기보다는 유럽에 자체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유럽 내 전기차 생산량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유럽에서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에서 공급망을 확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비야디는 이전에도 유럽에 하나 이상 공장을 설립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리커 부사장은 "비야디는 유럽 내 확고한 판매 및 유통망과 서비스센터를 확보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비야디가 공장을 건설할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드 관계자는 공장 폐쇄 절차의 일환으로 여러 옵션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 포드는 유럽에서 제품 개발직 2500명, 행정직 700명 등 약 32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이 중 독일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이 자동차 수출 대국으로 부상하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해 전기차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제한하고 더 많은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테슬라·포드와 같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7500달러의 세액을 공제해 주는 법안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중국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리커 부사장은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미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미국 소비자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향유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비야디는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보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률이 단기간에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큰 성공을 거두자 비야디는 해외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비야디는 한(漢), 탕(唐), 위안플러스(元PLUS) 등 3대 주력 제품을 유럽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야디는 노르웨이·네덜란드·스웨덴·독일 시장에 진출했고, 영국과 프랑스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에 동남아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호주·싱가포르·일본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순수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186만 대를 판매했으며, 향후 아시아·유럽·남미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비야디는 현재 2% 미만인 라틴아메리카 전기차 보급률을 5년 안에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브라질 바이아주에 있는 포드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해외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세계 각지의 공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체 글로벌 공급망을 구상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