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철도그룹, 2023년 철도망 6% 연장한다

중국의 국유 철도기업 중국국가철도그룹(中國國家鐵路集團, 이하 중국철도)이 2023년에 노선을 6%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중국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중국의 고속철도(약 4만2000㎞)에 2500㎞를 추가로 연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2023년에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쓰촨-티베트 철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고속철도 2500㎞를 포함한 철도망 3300㎞를 신규 건설해 2025년까지 고속철도 길이를 5만㎞, 2035년까지는 7만㎞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젠팡(劉振芳) 중국철도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연례 업무 회의에서 "향후 5년간 중국철도의 핵심 과제는 철도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철도 현대화 실현에 앞장서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지원하는 '견인차(火车头)'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철도는 2023년 사업 계획에서 국가 철도 투자 임무를 전면 완수하고, 국가 중점 사업인 칭짱철도(青藏鐵路)를 추진해 총 운송수입 8175억 위안(148조7196억 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39억 위안(약 22조5398억 원)으로 17.9% 높은 수준이며 전체적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여객 통행량은 26억90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목표 수치지만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5% 감소한 수치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해 출장과 같은 여행 관련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보통 춘제(春節) 전에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데 1월 7일부터 1월 21일까지 총 15일간 여객 통행량은 109만5400건이었다. 춘제기간 여객 통행량은 지난해 86만1600명에 비해 증가했지만 2019년 기준 1억43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철도는 화물 사업을 통해 2022년 실적을 개선했다. 중국-유럽 급행철도는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물품을 수송하는 일대일로의 핵심이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9% 많은 열차를 운행해 435억9000만 위안(약 8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철도 관계자는 "화물수송량은 39억 톤으로 그 중 전기 석탄은 14억9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경영회의에서 류젠팡은 "운영계획을 조정하고 비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사비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어 부채와 수익성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철도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회사 총부채는 6조400억 위안(약 1100조 원)으로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5%에 해당한다.

베이징 쟈오통 대학(Beijing Jiaotong University)의 자오지엔(Zhao Jian) 경제학과 교수는 "고속철도를 1㎞ 연장하는데 대략 1억2000만~1억3000만 위안(약 218억~236억 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2025년까지 철도망을 8000㎞ 연장하려면 1조 위안(약 182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에 중국철도는 베이징-상하이 노선 운영사, 철도 관련 부품 제조업체, 화물 운송 업체 등 일련의 회사를 산하에 두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국영 기업 개혁 방법을 사용하여 민간 부문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철도 관련 부품 제조업체인 중국철도 하얼빈 기술그룹이 첨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하이 스타마켓에 상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오는 "중국철도와 같은 거대 국영기업에 약간의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철도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3%에서 21%까지 성장했다. 2020년 이후 연간 성장 속도는 5~9%로 둔화됐지만, 2022년에는 고정 자산 7109억 위안(약 130조 원)을 투자했으며, 고속철도 2082㎞를 포함한 신규 노선 4100㎞를 완공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 전국 철도 운행 거리는 고속철도 4만2000㎞를 포함해 15만5000㎞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철도 건설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