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의 다각화 추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지정학적, 경제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에 생산 능력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중국 이외에도 현재 인도에서 애플의 일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도 에어팟을 비롯한 다른 제품의 대체 제조기지로 베트남에 눈을 돌리고 있다.
폭스콘의 경쟁사인 페가트론은 올해 3억~3억 5000만 달러(약 3670억~4315억 원)를 투자해 동남아시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멕시코의 자동차 부품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페가트론은 테슬라의 공급 업체이기도 하다. 페가트론의 공동대표 덩궈옌(Johnson Teng, 鄧國彥)은 “공급망 다각화는 지속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페가트론 청젠종(程建中) 부회장은 이미 기존 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페가트론은 현재 베트남과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애플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폭스콘은 아직 어떤 국가로 확장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의 일환으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엄격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제조업 입지를 쌓기 시작했다.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부공급업체들은 공급망을 넓히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폭스콘과 페가트론 모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대규모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페가트론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했고, 폭스콘은 지난 10월 말 정저우 공장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해 격렬한 시위에 휩싸이면서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월 폭동 이후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은 최대 생산 능력의 90%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